'스타 등용문' U-20 월드컵, 21일 개막…한국축구 '어게인 2019'(종합)
김은중호는 23일 '강호' 프랑스와 F조 1차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세르히오 아궤로(은퇴)는 아르헨티나 대표 축구 스타라는 점 외 공통점이 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이강인(마요르카)도 이를 공유한다.
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의 주인공들이다.
어느덧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FIFA U-20 월드컵은 말 그대로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이들 외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1993년 골든볼),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골든볼), 지브릴 시세(프랑스·2001년 브론즈볼),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2005년 실버볼) 등 '특급 스타'들이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폴 포그바(프랑스·유벤투스)가 2013년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소년으로 뽑혀 주목받았다.
2019년 대회에서는 한국 남자축구를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끈 이강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선수로서 '체급'을 한층 키웠다.
당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메시 이후로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따낸 이강인은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유망주로 위상을 굳혔다.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2023 FIFA U-20 월드컵이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3시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와 산후안에서 A조 과테말라-뉴질랜드, B조 미국-에콰도르의 경기로 화려하게 개막한다.
통산 23회째를 맞는 올해 U-20 월드컵은 이날 개막해 내달 12일 라플라타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23일간 이어진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아르헨티나로 통산 6회(1979년, 1995년, 1997년, 2001년, 2005년, 2007년) 정상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브라질이 통산 5회(1983년, 1985년, 1993년, 2003년, 2011년) 우승을 따냈다.
2013년부터는 유럽 팀이 왕좌를 독점해왔다. 2013년 프랑스, 2015년 세르비아, 2017년 잉글랜드가 정상에 섰고, 2019년에도 우리나라를 결승전에서 3-1로 꺾은 우크라이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 2021년 예정대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팀은 직전인 2019 대회의 선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어게인 2019'를 가슴에 품은 김은중호는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함께 F조에 묶였다.
개최국인 아르헨티나와 그와 인접한 강호 우루과이 등을 모두 피하고 프랑스와 함께 묶인 이번 조 편성을 놓고 '그나마 무난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프랑스가 한국과 상대 전적에서 4승 3무 1패로 크게 앞서는 데다 2013년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한 강팀이지만, 김은중호로서는 아르헨티나·우루과이 팬들의 극성맞은 응원을 피하게 된 점이 다행스럽다.
김은중호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프랑스와 F조 1차전을 펼친다.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3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K리거'들의 분전이 예상된다.
대표팀 21명 중 약 81%인 17명이 K리그 소속으로, 2019 폴란드 대회(15명)보다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의 영입 제안을 받은 성남FC의 수비수 김지수,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하며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오른 FC서울의 윙어 강성진 등이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K리그 선수들로 꼽힌다.
김은중호의 당면 과제는 '현지 적응'이다.
이 대회는 개막 1달여 전 갑작스럽게 '정치적 이유'로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지구 반대편의 아르헨티나로 바뀌었다.
유럽 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FIFA는 개최권을 박탈한 뒤 아르헨티나를 새로운 개최지로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기후와 시차에 맞춰 준비했던 김은중호도 훈련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지난 7일 브라질로 출국한 김은중호는 두 차례 클럽팀과 연습경기를 모두 이기는 등 난관 속에서도 전의를 불태우며 현지 적응과 대회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결전의 땅' 아르헨티나로 이동한 김은중 감독은 18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금까지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경기 당일에 컨디션이 최고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리서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선수들도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일정(한국시간)
▲ 5월 23일(화)
한국-프랑스(3시·멘도사 스타디움)
▲ 5월 26일(목)
한국-온두라스(6시·멘도사 스타디움)
▲ 5월 29일(월)
한국-감비아(6시·멘도사 스타디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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