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마음 똑같지 않겠냐" 5·18 구묘역 찾은 세월호 유족

김동수 기자 2023. 5. 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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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깜짝 구묘역을 방문한 데 이어 세월호 유족과 노동 관련 단체, 학생들로 북적였다.

구묘역 입구 바닥에는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한 '전두환 비석'이 위치해 있다.

여야 정치권과 5·18민주화운동유공자, 유족, 각계 대표, 학생 등 3000여명의 참석자가 하얀 우비를 입고 비가 내리는 기념식장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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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 속 시민단체·학생 등 전국 각지서 참배객 추모 발길
세월호 유족 김연실씨 "사고 당시 오월어머니 격려 큰 힘 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고(故) 정차웅군 엄마 김연실씨(56)가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당일인 18일 오전 국립민주묘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찾아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2023.5.1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당일인 18일 오전 국립민주묘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깜짝 구묘역을 방문한 데 이어 세월호 유족과 노동 관련 단체,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비가 내린 탓에 우비와 우산을 쓴 채 다른 한 손으로는 꽃을 들고 묘역으로 들어섰다.

구묘역 입구 바닥에는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한 '전두환 비석'이 위치해 있다. 이날 우원씨는 '전두환 비석'을 밟진 않았다. 할아버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차원이라는 게 오월 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국에서 모인 참배객들은 '전두환 비석'을 자연스럽게 밟거나 지나쳤다. 각자 참배를 하기 위한 묘비 앞에 서서 헌화하거나 묵념을 했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당일인 18일 오전 국립민주묘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찾은 참배객들이 입구에 설치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있다.2023.5.1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한 회원도 이곳을 찾아 오월영령의 넋을 기렸다.

고(故) 정차웅군 엄마 김연실씨(56)는 "매년 5월18일, 열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며 "4·16 당시 오월어머니들이 현장에 방문해 '힘내라'는 격려를 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에서 인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식 잃은 마음은 다 똑같지 않겠냐"며 "당시 오월어머니들께서 큰 힘이 돼주셔서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노동복지센터,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담양 소재 대안학교 무등자유발도르프 학생들의 참배도 이어졌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합창하며 추모공연도 이어갔다.

오월 당시 계엄군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는 최임규 전북노동복지센터 이사장(70)은 "나도 오월 유공자"라며 "재판을 받고 징역도 살다왔다. 전북 출신이지만, 오월에 대한 아픔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대안학교 무등자유발도르프 한 학생도 "선생님께서 오월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스스로 공부하라고 하셨다"며 "매년 방문하고 있지만, 오늘은 비가 내려서 묘비가 더 슬퍼보인다"고 말했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당일인 18일 오전 국립민주묘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에서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3.5.1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한편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이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오월 정신, 국민과 함께' 주제로 치러진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추경호 부총리 등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야 정치권과 5·18민주화운동유공자, 유족, 각계 대표, 학생 등 3000여명의 참석자가 하얀 우비를 입고 비가 내리는 기념식장에 자리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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