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미 올레드 기업 인수…LG와 ‘올레드 동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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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OLED) 기업 이매진(eMagin)을 2900억원에 인수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엘지는 주요 고객사 확보로 텔레비전 패널 수요 감소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삼성 입장에선 대형 패널 생산을 위한 에너지를 스마트폰 같은 중소형 패널 사업과 미래 사업(VR 디스플레이) 등에 집중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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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올레드 TV패널 공급 계약도 임박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OLED) 기업 이매진(eMagin)을 2900억원에 인수한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투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경쟁 업체인 엘지(LG)디스플레이로부터 텔레비전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삼성디스플레이와 이매진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원)를 들여 이매진 주식을 주당 2.08달러에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메리카증권거래소(Amex)에 상장한 이매진 주식의 최근 6개월 평균가격인 1.68달러와 비교했을 때 20% 이상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이매진과 합병 절차는 주주 승인 등을 거쳐 올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매진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이렉트 패터닝(dPd)’이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기존 백색 올레드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전력에 더 밝은 휘도(광원 단위 면적당 밝기 정도)를 제공해 작은 부피에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해당 기술을 잘 응용할 경우 현재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에 집중하는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관련 디스플레이 제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엘지디스플레이로부터 올레드 텔레비전 패널을 공급받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삼성과 엘지의 ‘올레드 동맹설’을 넘어서 내년 기준 약 200만대 패널을 공급한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77인치와 83인치 화이트 올레드 텔레비전 패널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엘지는 주요 고객사 확보로 텔레비전 패널 수요 감소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삼성 입장에선 대형 패널 생산을 위한 에너지를 스마트폰 같은 중소형 패널 사업과 미래 사업(VR 디스플레이) 등에 집중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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