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들어선 콘텐츠 업계?...“위기에서 오히려 기회 늘어났다”
18일 오전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선 최근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평가받는 콘텐츠 업계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격변의 시대: 아시아 콘텐츠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대담을 진행한 그레고리 호 전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부사장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변혁의 시기”라며 입을 열었다. 대담에 참여한 이들은 이런 전망에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각자의 관점에서 현재를 진단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뷰’ 개발 총괄자 메리안 리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타기팅에 맞게 예산을 적절히 지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담에 참여한 이들은 최근 아시아를 소재로 삼은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타이완모바일’ 부사장인 다프네 리는 “혁신을 통한 협업이 성공의 열쇠”라며 최근 흥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대형 제작사가 아닌 독립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콘텐츠가 크게 성공하는 건 기존의 공식이 깨진 것이다. 성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스튜디오와 협업할 때 합리적인 비용으로, 장기적 성장이 가능할 거다”라고 했다.
글로벌 영상 업체인 ‘돌비’의 론 겔러 부사장이 진행을 맡은 ‘할리우드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대담에서는 최근 영화 산업의 쇠퇴와 맞물린 의견이 오갔다. 콘텐츠 제작사인 ‘스카이댄스’ 대표 준 오는 “사람들이 영화관에 잘 가지 않다 보니, 영화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개봉되는 콘텐츠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주주에게 수익이 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줄고 콘텐츠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 전 수석 부사장 마크 로버는 “할리우드는 대공황은 견딜 수 없어도 침체는 견딜 수 있는 업계”라며 “헐리우드가 과거에 가졌던 독점이 점차 깨져가고 있지만, 예전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저렴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의 자회사인 ‘20세기 디지털 스튜디오’의 제나 카벨 부사장은 “갖고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스폰서, 캠페인 등 늘어나고 있는 광고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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