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매너 다리'에 못 미친 우리 의회 매너
영상에서 보신대로 또 예상했던 대로, 트뤼도 총리는 장신이었습니다.
저도 작은 편이 아닌데 만약 옆에 있었다면 고개를 올려야 하는 수준입니다.
큰 키만큼 배려심도 훈훈했습니다.
국회의장에 맞춰 키를 낮추는 모습이 단연 주목받았습니다.
'매너 다리'에, 우방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인상적이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어제) : 광주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냥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줍니다. 민주주의는 그 절정에 있을 때, 늘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입니다.]
트뤼도 총리의 국회 연설 내용입니다.
민주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광주의 아픔과 성과를 짚었습니다.
수교 60주년에는 우리 문화에 있는 환갑을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으로 보신 것처럼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듬성듬성 자리가 비었습니다.
임시회가 열려 있고 평일의 한가운데, 수요일인데도 100명 넘게 빠졌습니다.
국회가 전체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배부한 건 지난 11일입니다.
엿새가 남았을 때인데, 너무 촉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보면 어떻습니까.
다른 나라 정상이 우리 국회에 직접 와서 연설한 게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마지막이었습니다.
5년도 넘었습니다.
정상으로서나 우리 국회로서나, 중요한 일이라는 겁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런 광경을 보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해 4월) : 러시아는 전 세계로 죽음, 그리고 빈곤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배와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침략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화상 연설이었습니다.
그때는 심지어 100명도 오지 않아서 다른 나라와 크게 비교됐습니다.
'의원외교'라는 말 때 되면 나옵니다.
이걸 명분으로 출장도 잦습니다.
어디 나갈 때만 열심히 할 게 아니라, 정상이 찾아왔을 때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게 당연히 효율적입니다.
이런 게 반복되면 지금 있는 국회가, 또 300석이나 있는 본회의장이, 너무 넓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늘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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