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30편' KT, 제2의 우영우 찾기…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

양진원 기자 2023. 5.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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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 공개…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AI 스피커 한 번에
KT는 KT스튜디오지니, ENA와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미디어·콘텐츠 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은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 /사진=장동규 기자
KT가 지난해 거둔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성과를 짚어보고 새로운 올인원 셋톱박스(STB)를 공개했다. 앞으로 콘텐츠 장르를 확장해 당초 목표로 세운 '2025년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ENA와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KT 미디어데이는 KT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를 알리고 앞으로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 3회째다. 행사에는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ENA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 날 KT는 지난 1년 동안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분야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전략을 고민했다. KT튜디오지니는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였고 'ENA'로 리브랜딩에 성공한 스카이TV는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KT스튜디오지니 등을 통해 12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해 ENA채널과 지니TV를 통해 공개했다. ENA는 김태호PD 등과 협력한 '지구마불세계여행', '혜미리예체파' 등 오리지널 예능을 17편 만들어 ENA채널 및 KT그룹 유료방송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중이다.

가장 큰 성과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다. 우영우는 넷플릭스 글로벌 1위 및 ENA채널 역대 최고시청률(17.5%)을 기록했고 지난 백상예술대상에서 주연 배우 박은빈이 대상을 수상했다.

KT 그룹의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칸 국제 페스티벌 초청작 '종이달', LA웹페스트 여우주연상 수상작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등이 넷플릭스, 아마존 등 여러 해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KT그룹 콘텐츠 분야(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매출은 약 5000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2022년 KT그룹 전체 미디어매출은 전년보다 9%가량 성장한 4.2조원으로 2025년까지 매출 5조원을 바라본다.

강국현 사장은 "목표로 한 2025년까지 5조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콘텐츠 장르 확장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공모전 등을 통해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고 부연했다.


KT, 여러 기능 하나로 합친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 공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이 18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KT는 이 날 행사에서 고품질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STB)를 공개했다. STB는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스피커를 하나로 합친 게 특징이다.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활용했고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참여해 디자인까지 신경썼다.

강국현 사장은 "지난 3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 사람들은 주로 집에 머물렀지만 가정에 있던 셋톱박스는 내부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았다"며 "TV 뒤쪽으로 숨겨놓던 셋톱박스를 거실에 편하게 노출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고 했다.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했다. 보이스 부스트는 배우가 대사를 할 때 그 주파수 대역을 증폭시켜 뚜렷하게 잘 들리게 하는 KT 자체 기술이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IPTV 셋톱박스 기준 HDR기술의 양대 산맥인 '돌비비전'과 'HDR10+'를 IPTV 세계 최초로 동시 지원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 날 행사에서 2023-2024년 드라마 제작 방향을 발표하고 내년 방영을 앞둔 30여편의 드라마 가운데 총 19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라인업 키워드는 스펙트럼 확장이다. 휴먼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뿐만 아니라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준비했다. 5월31일 첫 방송인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집', 전혜진, 수영 주연의 '남남'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김철연 대표는 "회사가 빠르게 흑자를 낸 것은 KT 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이 잘 작동된 증거"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해외 판매 매출 증가했고 앞으로 연평균 30편 정도가 목표"라고 했다. 그는 "최근 제작비가 오르고 있어 콘텐츠 투자 비용은 크게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채널명을 리브랜딩한 이후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고 매출은 67% 성장해 약 1100억원을 돌파했다.

ENA는 앞으로 김태호, 남규홍 등 톱크리에이터들과 협업 사례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를 키울 계획이다. TV채널을 넘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괄하는 IP 개발로 ENA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윤용필 대표는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해 탄생한 ENA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양사 채널을 재정비해 ENA의 3단 채널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ENA 시청률이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올라 톱10 진입을 앞뒀다"며 "양쪽 광고 조직을 통합해 중복된 광고주 문제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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