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대도시 쏠림 ‘심각’…“항암 치료 만큼은”
[앵커]
암 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을 찾는 환자들,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닙니다.
대도시 쏠림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암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도 더 커지고 있는데요.
해법은 없을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60대 김승운 씨.
경남 창녕에 살지만 매주 서울에서 항암 치료를 받습니다.
왕복 6시간이 넘습니다.
[김승운/경남 창녕군 : "'오고 가고'가 더 힘듭니다. SRT(고속열차)를 타고 내려서 여기를 지금 시간이 오늘은 촉박해서 택시를 타고 왔는데 실제로 치료받는 거는 15분에서 30분 안쪽입니다. 교통비도 많이 들고요."]
암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건 김 씨처럼 사는 곳을 떠나 치료를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의 체력 소모였습니다.
서울과 부산, 대구를 제외한 지역의 암 환자 2명 중 1명은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은 10명 중 7명꼴입니다.
거주지 의료기관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성주/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 "환자들이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어떤 의료적 시스템 구조, 이것이 너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지역 암 환자들의 경제적 손실도 문제입니다.
[옥민수/울산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같은 건강보험료를 내놓고 왜 우리는 타 지역에 간 비용을 지역 주민들은 더 내야 하는 상황이죠? 건강보험에서 교통비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고..."]
전문가들은 수술은 수도권에서 받더라도 표준화 된 항암치료는 지역에서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옥민수/울산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나중에 환자 케어를 지역에서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거죠. 그런 것들을 굳이 서울에 가지 않고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뭔가 체계가 갖춰 있고 인력 간에 서로 네트워킹이 돼야 하는 거죠."]
항암치료 분야를 강화한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가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암 환자 200만 명 시대.
지역 의료기관 자체적으로 신뢰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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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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