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이제는말한다] 윤건영 “평창 아이스하키남북단일팀, 공성 논란 ‘아차!’..반성 많이 했다”

MBC라디오 2023. 5. 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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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상황실장이 왜 대북특사? 이유가 있다
-김일성 손녀가 청와대에? 예상 못해. 미국도 쇼킹
-김여정 첫인상? 어려보였다. 설정된 시선처리와 표정
-평창에서 펜스-김여정 대화 유도했지만 펜스가 외면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연장방송 (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진행자 >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연장방송 [이제는 말한다] 2탄인데요. 대북특사가 밝히는 외교안보 비사,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윤건영 > 구로을의 윤건영입니다.

◎ 진행자 > 오늘이 두 번째 시간인데 지난주에 첫 번째 하고 주변 반응이 어땠습니까?

◎ 윤건영 > 반응 별로 없던데요.(웃음)

◎ 진행자 > 왜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 윤건영 > 저는 당시에 비화라고 생각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듣는 분들이 비화인지 아닌지를 구별을 못 하시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렇죠. 그리고 외교 안보가 워낙 전문적이고 되게 섬세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또 비사를 밝히는 데도 한계 있고 그래도 진행자 입장에서는 많이 밝힐수록 좋다, 확실하죠?

◎ 윤건영 > 하여튼 고민이에요.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가.

◎ 진행자 > 고민이 될 때는 그냥 오감이 이끄는 대로 가라. 명언이 있습니다.

◎ 윤건영 > 알겠습니다.

◎ 진행자 >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제가 타이틀을 대북특사가 밝히는 외교안보 비사, 이렇게 소개했는데 왜 의원님이 대북특사가 됐는가부터 한번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국정상황실장이었잖아요, 그때 시점에서. 그런데 국정상황실장이 대북특사로 간다? 이게 맞는 건가. 그 다음에 이게 어울리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그때 나왔던 지배적 해석은 대통령의 측근이기 때문에.

◎ 윤건영 > 그것도 반은 맞는 말씀입니다.

◎ 진행자 > 본인 입으로 이렇게 얘기해도 되는 겁니까?

◎ 윤건영 >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면서요. (웃음)

◎ 진행자 > 왜 특사로 포함이 되신 거예요?

◎ 윤건영 > 두 가지 연유가 있는데 히스토리가 첫 번째는 평창TF 준비를 하는 비공식TF가 있었어요, 당시에.

◎ 진행자 > 평창올림픽 전에?

◎ 윤건영 > 2017년 5월에 정권이 출범했잖아요. 2018년 2월에 있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비공식TF가 있었는데 그 TF에 제가 일원이었어요.

◎ 진행자 > 그럼 그 TF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하고 달리 무슨 일을 했던 겁니까?

◎ 윤건영 > 예를 들어서 북한의 참여 가능성이 있냐 공동팀을 만들 수 있냐 응원단을 어떻게 만들 수 있겠냐 이런 걸

◎ 진행자 > 북한과 관련해서

◎ 윤건영 > 맞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서 TF에 제가 일원이었기 때문에 히스토리가 있고, 그리고 두 번째는 방금 말씀하셨던 측근이라는 게 남북관계 특수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어떠냐가 중요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최소한 이 이야기를 하면 이 이야기가 상대편 최고지도자한테 들어가야 돼 라는 걸 보여주는 게 좋아요.

◎ 진행자 > 원래 특사라고 하는 게 특사를 보내는 사람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보내는 게 맞죠.

◎ 윤건영 > 맞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직보가 가능한 사람, 최소한 그런 사람들을 보통 특사로 내세우죠. 예를 들어서 김여정 부부장이 내려온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윤건영 > 북한 내에서 여러 사람들이 있겠지만 김여정 1부부장을 내세운 건 이 양반한테 이야기를 하면 김정은 위원장한테 들어가겠구나 라는 걸 보여주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그렇죠.

◎ 윤건영 > 그런 차원에서 저도 된 거고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이동복 훈령조작 사건이라고. 기억나세요?

◎ 진행자 > 기억나요.

◎ 윤건영 > 어떻게 기억나세요? 이게 30년 전 일인데.

◎ 진행자 > 노태우 정부 때인가,

◎ 윤건영 > 맞습니다. 92년도에 남북관계 회담했는데 당시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이인모 씨 송환과 협상을 한 거예요. 북에서 협상을 했는데 협상이 잘 됐어요. 그래서 청와대로 훈령을 보내달라고 그런 거예요. 협상 결과가 이렇다, 합의하겠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아니야, 더 센 조건을 내 건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확인했더니 이게 조작된 거예요. 당시 참여했던 이동복이라는 사람이 조작했다고 그래서 이동복 훈령조작 사건이라고 하는데

◎ 진행자 > 간이 컸군요.

◎ 윤건영 > 배후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어요. 하여튼 그때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래서 이런 거와 마찬가지로 남북관계의 특수성, 그리고 상호 신뢰 이런 것들이 있었죠.

◎ 진행자 > 대북특사 이야기하면서 평창TF 이야기를 시작하셨잖아요. 그러면 평창TF 차원에서 북한 쪽하고 접촉했던 겁니까, 그때 어떻게 됐던 겁니까?

◎ 윤건영 > 초기에는 비공식 간접 접촉이죠.

◎ 진행자 > 간접 접촉이라 하면?

◎ 윤건영 > 예컨대 IOC를 통한 접촉, 북한도 IOC위원이거든요.

◎ 진행자 > 그러면 그때만 해도 핫라인이 없었습니까?

◎ 윤건영 > 없었죠. 그래서 IOC를 통해서 북한에게 평창올림픽 참여할 거냐라고 확인하고 가능한 종목이 뭐냐라는 것들을 확인하고 이런 거였죠. 그리고 스포츠 외교, 현장 해외에서 열리는 그런 걸 통해서 저희가 짚어봤죠.

◎ 진행자 > 그러다가 직접 핫라인이 혹시 개설이 됐습니까?

◎ 윤건영 > 핫라인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수면 아래에 어디선가는 만나고 어디선가는 논의가 있지 않겠습니까.

◎ 진행자 > 그게 국정원 라인입니까?

◎ 윤건영 > 여러 가지 라인이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이건 밝히기가 어려운데요. 왜냐하면 밝혀버리면 수면 아래에 있는 게 드러나게 되잖아요.

◎ 진행자 > 충분히 이해합니다.

◎ 윤건영 > 여러 라인들이 있는데 그 라인을 총동원해서 남북관계를 우리가 전면적으로 해보자 라고 하면서 특사단도 가게 되고 평창도 오고 왔다갔다 한 거죠.

◎ 진행자 > 일단 온 것부터 한번 얘기해보죠. 김여정 부부장이 온다는 건 언제 아시게 됐던 거예요?

◎ 윤건영 > 오기 전에요.

◎ 진행자 > 당연히 오기 전이겠죠?

◎ 윤건영 > 오기 전에 아는데 김여정 부부장이 포함됐다는 것은 불과 한 며칠 안 돼요.

◎ 진행자 > 오기 며칠 전?

◎ 윤건영 > 왜냐하면 참석 대상자를 통보해줬을 때인데 저희가 놀랐죠.

◎ 진행자 > 전혀 예상을 못했어요, 백두혈통?

◎ 윤건영 > 전혀, 단 1도. 김일성의 손녀잖아요. 한국전쟁의 주범 김일성의 손녀잖아요. 김일성의 손녀가 청와대에 들어온다. 저희 걱정 많이 했죠.

◎ 진행자 > 국내 반응이 어떨지

◎ 윤건영 > 예, 예. 당연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아직 전쟁은 진행 중인데요.

◎ 진행자 > 휴전 상태니까,

◎ 윤건영 > 그렇죠. 휴전 상태에서 김일성의 손녀가 청와대 경내에 와서 대통령을 만난다. 어떨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바깥에서 볼 때는 화제성 있게 봤겠지만 저희들은 굉장히 걱정이 됐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까

◎ 진행자 > 그건 별로 쟁점이 안 됐죠?

◎ 윤건영 > 전혀, 우리 대한민국 청년 젊은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고요.

◎ 진행자 > 오히려 김여정 부부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오히려 뉴스가 됐었던 거죠.

◎ 윤건영 >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 있는 거 아닌가 우리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김여정 부부장 딱 첫인상이 어땠어요? 솔직히.

◎ 윤건영 > 어리죠. 어리고 너무 긴장을 많이 했더라고요. 청와대 들어왔을 때도 보면 예컨대 눈의 시선은 항상 어디를 봐야 돼,

◎ 진행자 > 시선은 일부러 그렇게 시선을 하는 거 맞죠?

◎ 윤건영 > 표정은 어떠해야 돼.

◎ 진행자 > 버릇이 아니라 설정하는 거죠? 시선 처리.

◎ 윤건영 >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떤 동작을 취해야 돼, 이런 것들이 대단히 북에 갔을 때하고 청와대에서 다르거든요.

◎ 진행자 > 그때 제가 기억이 나는 게 같이 왔던 김영남 위원장이잖아요. 김영남 위원장은 할아버지뻘이잖아요, 김여정 부부장 입장에서는. 그런데 그때 자리 양보했던 걸로 제가 기억하는데, 맞죠? 국내에서 되게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거기서는 그게 너무나 당연한 겁니까?

◎ 윤건영 > 당연하죠. 왜냐하면 실제 권력 서열은, 공식적인 권력 서열은 김영남 위원장이 넘버2지만 실제로는 역전이니까.

◎ 진행자 > 백두혈통이니까?

◎ 윤건영 > 그래서 아주 깍듯하게 대했고요.

◎ 진행자 > 김영남 위원장도 여기에 대해서 어떠한 거리낌도 없었던 거예요?

◎ 윤건영 > 전혀.

◎ 진행자 > 너무나 자연스러운?

◎ 윤건영 > 너무나 자연스럽게 김여정 부부장 중심으로.

◎ 진행자 > 그러면 북한 사회에서 백두혈통을 대하는 자세라고 하는 게 어떤 폭압이나 이런 것에 짓눌려서 나오는 억지춘향이 아니라 진짜로 그런 거다?

◎ 윤건영 > 물론 그런 것도 있죠. 그런데 남에게 보여질 때는 전혀 그런 걸 내색을 안 하죠.


◎ 진행자 > 혹시 오간 대화 내용에서 혹시 공개하실 수 있는 건 없습니까? 청와대 예방했을 때.

◎ 윤건영 > 청와대 예방했을 때는 아주 공식적인 프로토콜에 의해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아마 그 내용은 사후에 거의 다 공개됐어요.

◎ 진행자 > 공개 안 된 걸 지금 여쭤보는 거죠,

◎ 윤건영 > 공개 안 된 거에서요?

◎ 진행자 > 아니 개인적 소회를 밝힌다거나 이런 것도 있었을 것 같고.

◎ 윤건영 >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 진행자 > 혹시 공개가 불가능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무슨 메시지라든지 다른 메시지나 혹시 이런 것들은 없었습니까?

◎ 윤건영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요? 없었고요. 그때는 김여정 부부장하고 김영남 위원장이 왔던 것은 대화의 문을 트자. 그리고 평창에 참여하겠다라는 내용이어서요, 그런 내용은.

◎ 진행자 > 그러면 김여정 부부장이 온다는 사실을 접하고 미국에는 언제 알렸어요?

◎ 윤건영 > 실시간은 아니지만 이런 우리가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죠.

◎ 진행자 > 미국 반응이 어땠습니까? 김여정 부부장이 온다는 이야기 듣고.

◎ 윤건영 > 쇼킹했죠.

◎ 진행자 > 펜스 부통령이 그때 왔었잖아요?

◎ 윤건영 > 펜스 부통령이 온 건 나중에 제가 미국 편에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희가 그때 의도했던 건 펜스 부통령하고 김여정 부부장이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거였어요. 한 장소에서 너네가 적대적으로 관계를 70년 동안 있지 말고 대화를 해봐라고 만들었는데 펜스 부통령이 외면했죠.

◎ 진행자 > 그때 펜스 부통령이 외면을 했어요?

◎ 윤건영 > 예, 예.

◎ 진행자 > 그때만 해도 감정이 정말 안 좋았다?

◎ 윤건영 > 같은 자리에 있는 걸 싫어할 정도였어요.

◎ 진행자 > 미국에서? 그 정도였어요?

◎ 윤건영 > 예.

◎ 진행자 > 하긴 그때 영상으로 나와 있는 거 보면 서로 눈길도 안 마주치는 펜스가 앞자리에 있고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남 위원장이 뒷줄에 있었고 눈도 안 마주치고.

◎ 윤건영 > 평창올림픽을 하면 사전에 각국 정상들이 와서 포토타임을 갖고 사전 환담하는 자리가 있었거든요. 저희도 자연스럽게 이걸 억지로 양측을 만나게 하는 거는 부자연스러운 거고 그런 자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나야 된다라고 생각해서 시도했는데 펜스 부통령이 의도적으로 거부한 거죠.

◎ 진행자 > 그 정도였다. 그럼 우리 대북특사단이 언제 갔었죠? 그때.

◎ 윤건영 > 2018년 3월 5, 6일 날 갔습니다. 1박 2일로.

◎ 진행자 > 특사단이 3월 그때 갔던 것은 정상회담 관련해서라고 봐야 되는 거죠.

◎ 윤건영 > 정상회담과 관련된 것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했죠.

◎ 진행자 > 그 얘기하기 전에 제가 하나 따로 떼어서 여쭤볼 게 있잖아요. 평창 이야기에서 이건 한번 여쭤보고 넘어가고 싶은데 평창이 준비되는 과정에서 크게 논란이 됐었던 게 아이스하키팀 공동 구성하는 문제를 가지고 그때 공정 화두라는 게 처음으로 제기가 됐었잖아요, 그때 청와대에서 어떻게 받아들였어요?

◎ 윤건영 > 저희가 놓쳤죠.

◎ 진행자 > 놓쳤다?

◎ 윤건영 > 놓쳤죠. 최근에 젊은 분들의 인식을 놓친 건 분명한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럼 그때 청와대 반응은 아차했던 겁니까?

◎ 윤건영 > 예, 그건 맞아요. 왜냐하면 남북관계 그리고 남북이 단일팀을 이루어서 올림픽에 참여한다라고 하면 청년들이 공감대가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까 청년들이 굉장히 반발을 크게 했잖아요. 그러면서 우리가 되돌아봤죠. 우리가 무슨 과정이 생략된 거지라고 하면서 아차 싶었던 거죠.

◎ 진행자 > 민족적 감성이라고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하게 접근했던 측면이 있다?

◎ 윤건영 > 예. 그때 내부에서도 반성 많이 하고요. 회의도 많이 하고 저희들 기준, 기성세대의 기준으로는 그런 거지 않습니까? 전체를 위해서 희생할 수도 있어.

◎ 진행자 > 이른바 어떤 대의 차원에서?

◎ 윤건영 > 맞습니다. 대의를 위해서 좀 희생도 할 수 있고 이게 오히려 더 영광이야 라는 생각들이 있었던 건데 그게 착각이었던 거죠.

◎ 진행자 > 이해해 줄 거라고 깔고 갔던 거죠?

◎ 윤건영 > 예, 그 프로세스를 완전히 놓쳐버려서 반성 많이 했어요.

◎ 진행자 > 청와대에서도 아차했다, 알겠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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