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안양을 지킨 ‘슈퍼문’ 이제는 수원으로…“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겠다” [KBL FA]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 것 같다.”
2023 KBL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슈퍼문’ 문성곤은 지난 17일 수원 kt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7억 8000만원에 계약, 안양 KGC를 떠나 이적했다.
한때 양희종(은퇴)의 뒤를 이어 KGC의 뉴 리더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던 문성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고 이러한 현실 속에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성곤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소문은 농구계에 이미 퍼져 있었다. 그럼에도 KGC 내에서 그가 가진 존재감과 영향력이 적지 않은 만큼 이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적을 선택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문성곤은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 안양에 집을 샀다. 편하게 출퇴근하려는 생각에 마련하게 됐다. 그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KGC에) 남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안양을 원했다. 돌아보면 그런 부분들이 아쉽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정만으로 잔류할 수는 없었다. 문성곤은 결국 자신을 더 원하는 kt로 이적했다. 그는 “협상 과정, 그리고 반응이 정반대라고 해야 하나. kt는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간 이유가 내 수비에 있다고 했다. 만약 (수비가) 없었다면 빨리 끝났을 것이라고도 해줬다”며 마음이 움직인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정든 KGC 팬들과의 이별은 아쉬웠다. 문성곤은 “7년(상무 기간 제외) 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너무 행복하게 농구를 했다. 안양에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문성곤이지만 2023-24시즌 최소 3번의 안양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는 친정과의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성곤은 “캐롯전 때도 그랬지만 뭔가 더 신경을 쓰다 보면 농구가 잘 안 되더라. 안양에서 첫 게임을 하면 보통 꽃다발을 주지 않나. 사실 안 주셨으면 한다. 감정적으로 흔들릴 것 같다.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대신 꽃다발은 우승 반지를 받을 때 같이 받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제는 ‘kt맨’이 된 문성곤이다. 그는 곧 팀으로 돌아올 허훈, 그리고 KBL 정상급 빅맨이 된 하윤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문성곤은 “너무 설렌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인 만큼 같이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 역시 올 시즌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야 두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듯하다. 우승하려면 결국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다 알려주고 도와주고 또 도움을 받고 싶다”고 바라봤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문성곤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긴 만큼 신인처럼 뛸 것이다.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에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매해 퍼포먼스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꼭 KGC가 아니라 kt에서도 ‘문성곤’은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성곤은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줄 kt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환영해주실 거라고 믿는다(웃음). 그렇게 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응원해주시고 또 믿어주시는 만큼 열심히 운동해서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챔피언결정전 때 느낀 열기를 수원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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