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택배기사' 송승헌 "2·30대 시절, 연기 재미없어..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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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헌(47)이 데뷔 후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송승헌은 "20대 30대에는 연기를 하는 게 재미가 없었다. 그냥 일? 내가 갑자기 20대에 시작해서 막 시간이 흘러가서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사람도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캐스팅이 돼서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그때는 '내가 하는 일인가 보다'고 했다. 그냥 일이어서 흥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정말로 거짓말 같지만, 최근 10년부터 연기 현장에 갈 때 소통하려 하고, 더 편해지고. 현장이 힘든 현장이 아니라 가고 싶은 현장이 되고 편해지고. 그게 결국은 나이가 들어가기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뭔가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대화를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요즘 가는 현장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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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승헌(47)이 데뷔 후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송승헌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택배기사'(조의석 감독)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승헌은 "20대 30대에는 연기를 하는 게 재미가 없었다. 그냥 일? 내가 갑자기 20대에 시작해서 막 시간이 흘러가서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사람도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캐스팅이 돼서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그때는 '내가 하는 일인가 보다'고 했다. 그냥 일이어서 흥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정말로 거짓말 같지만, 최근 10년부터 연기 현장에 갈 때 소통하려 하고, 더 편해지고. 현장이 힘든 현장이 아니라 가고 싶은 현장이 되고 편해지고. 그게 결국은 나이가 들어가기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뭔가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대화를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요즘 가는 현장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어릴 때 잘했다면 좋은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안 했던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히든페이스'에서도 파격적인 캐릭터로, '플레이어2'는 자유분방한 캐릭터로. 안했던 캐릭터를 앞으로 더 해보고 싶고 그렇다. 항상 송승헌이란 정형화된 캐릭터가 있잖나. 바르고 착하고. 그런 것을 깨보는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최근 20년 전 팬의 결혼식에 가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하기도. 송승헌은 "얼마 전 팬의 결혼식에 갔다. 팬클럽 친구다. 교복을 입고 사인회장에 달려온 친구인데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서 아무리 지방이라도 가겠다고 하고 촬영이 없어서 몰래 그친구의 결혼식에 간거다. 신부대기실에 그 친구가 있는데 딱 그 친구가 저를 보고 놀래키니 너무나 놀라고 그 친구가 놀라서 막 우는 거다. 오빠가 와줬다는 것에 대한 눈물이 나는 거다. 그 모습을 본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다. 그런 감정이 처음이라 너무 창피한 거다. 사람들이 내가 왔다고 눈물을 흘리고 저도 찡한 거다. 그래서 사진찍자 하고 넘어갔는데 묘한 감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꼬맹이, 교복을 입은 친구가 저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이게 뭐지? 여동생이 없으니 진짜 여동생을 결혼시키는 오빠가 이런 감정일까? 묘한 감정이었다. 생전 처음 느낀 감정이었고, 그런 걸 보면서 너무나 고맙고, 제가 데뷔할 때부터 정말 아무것도 모른, 정말 초짜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응원해주는 분들을 볼 때마다 감사하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고. 얼마 전 제작발표회 때에도 오랜 팬분들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을 조금 반성하고 채찍질하고 원동력이 되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같이 나이들어감이 너무나 좋고 고맙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김우빈은 전설적인 택배기사 5-8을 연기하고 강유석이 택배기사를 꿈꾸는 사월로 등장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송승헌도 극중 천명그룹 후계자 류석으로 출연해 악역을 맡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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