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본 거지...레알 전설, '참패'에 영혼 가출

한유철 기자 2023. 5. 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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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구티가 팀의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에데르 밀리탕의 자책골과 훌리안 알바레스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맨시티의 4-0 승리로 마무리됐다.'친정팀' 레알이 속절없이 무너진 모습을 지켜 본 구티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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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엘 치링기토

[포포투=한유철]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구티가 팀의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레알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4 대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레알은 합산 스코어 1-5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레알의 상황은 다소 불리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이겨도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홈에서 1-1로 비겼다. 당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 원더골을 내줬고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절치부심한 레알은 2차전을 준비했다. 지난 헤타페전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했다.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비니시우스는 교체로 나왔고 호드리구와 카림 벤제마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그렇게 2차전을 맞이한 레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오밀조밀한 맨시티의 전술을 상대하기 위해 전방 압박이 아닌 지역 수비를 택했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역습을 전개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는 전반 초중반까지 어느 정도 맞아들었다. 맨시티는 레알의 박스 근처까지는 볼을 옮겼지만 박스 안으로 볼을 배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상황은 한 순간에 급변했다. 전반 23분 더 브라위너가 레알 수비진의 틈을 공략해 침투 패스를 넣었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이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37분엔 실바가 추가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급해진 레알은 후반전 다른 전술을 택했다. 지역 수비가 아닌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옥죄고자 했다. 그러나 오히려 에데르 밀리탕의 자책골과 훌리안 알바레스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맨시티의 4-0 승리로 마무리됐다.


'친정팀' 레알이 속절없이 무너진 모습을 지켜 본 구티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스페인 매체 '엘 치링기토'에 따르면, 그는 "도대체 레알의 경기 플랜은 무엇인가? 비니시우스가 막혔을 때를 대비한 플랜 B는 없는 건가? 이런 레알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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