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밀림에 경비행기 추락...아이 4명, 17일 만에 기적의 생환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진 지 17일 만에 탑승했던 아이 4명이 기적적으로 돌아왔다.
17일(현지 시각)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인 카케타 지역에 경비행기(세스나206편)가 추락했다.
당시 콜롬비아 아마조나스주 아라쿠아라에서 출발해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를 향하던 해당 비행기에는 조종사 포함 7명이 타고 있었다. 파일럿은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교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 지점은 카케타강 지류 2개가 합쳐지는 험준한 지형이라 육로로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고 항공기로만 지날 수 있는 지역이다. 콜롬비아 당국은 헬리콥터 3대와 병력 100여명, 탐지견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사고 이후 항공기 잔해와 함께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중 한 명은 아이 넷을 데리고 비행기에 탔던 여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승했던 13살, 9살, 4살, 생후 11개월짜리까지 어린이 총 4명은 행방불명 상태였다. 아이들은 공동체 원주민 위토토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은 계속 이어졌지만 최대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와 폭우 등 악천후, 야생동물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군 당국은 아이들의 할머니가 원주민 언어로 “숲속에서 더 움직이지 말거라”고 소리치는 것을 녹음해 헬기 확성기를 통해 이를 방송하는 등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유아용 젖병과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머리끈 등만 나올 뿐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사고 발생 2주가 지난 17일 오전 정글에서 나뭇가지로 된 일종의 ‘대피소’가 발견되고 몇 시간 수색을 더 벌인 끝에 아이들은 구조될 수 있었다.
군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뭇가지로 즉석에서 만든 대피소를 발견하고 생존자가 있다고 믿게 됐다”며 “그들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찾고 몇 시간 동안 수색에 더욱 열을 올렸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군부대가 투입돼 수색에 고군분투한 끝에 실종됐던 4명의 아이를 구조했다”며 “온 나라가 기뻐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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