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7억 뛰었어요”...신고가 거래 늘었는데, 집값 회복 신호 맞나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5. 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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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동두산위브’. [사진 출처 =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과거 거래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 비중이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고가 거래는 부동산 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선행지표로 활용되지만, 전문가들은 매도인과 매수인 간 눈치싸움이 심화하고 있어 집값 회복의 시그널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 중 신고가 거래는 208건으로 이는 전체 거래의 7.79%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 신고가 거래는 지난 1월 4.94%에서 2월 6.59%, 3월 7.0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거래 단지 중 가장 매맷값이 많이 뛴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동두산위브’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31㎡는 지난 2009년 9월 최고가(8억원)에 비해 7억2000만원 오른 15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달 신저가 거래는 6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51%를 기록했다. 지난 1월 5.85%→2월 3.99%→3월 2.82%에 이어 다시금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달 거래 단지 중 매맷값이 가장 크게 하락한 사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애서 나왔다. 전용면적 74㎡가 21억20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서 지난 2021년 1월 최저가(24억5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내렸다.

전문가들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출회된 급매물이 활발히 매매된 상황이라 현재 호가가 높은 물건만 남아 신저가가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대출 금리가 낮아졌고 부동산 규제도 완화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신고가 거래량과 그 비중 변화가 미미해 조금 더 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파트값 상승기에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신고가 거래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올라서야 뚜렷한 회복 신호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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