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후이, ’보이즈 플래닛’ 그 후…”’무대 위 시간, 결코 가볍지 않구나’ 반성” (종합)[인터뷰]
[OSEN=유수연 기자] 그룹 펜타곤 후이(본명 이회택)이 ‘보이즈 플래닛’ 출연 소감과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Mnet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한 펜타곤 후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보이즈 플래닛'은 5세대 신인 K-POP 보이 그룹 데뷔 프로젝트로, 글로벌 팬덤이 직접 만들고 데뷔시키는 보이그룹 메이킹 과정을 담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후이는 데뷔 7년차에 접어든 그룹 펜타곤의 멤버이자 '프로듀스101'의 곡 '네버'(NEVER)와 워너원의 활동 곡 '에너제틱'(Energetic)을 만든 실력자 프로듀서이지만, 과감히 연습생 신분으로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후이는 경연을 끝낸 소감에 대해 “요즘 너무 행복하다. 약간의 걱정을 안고 도전했던 프로그램인데, 그래도 좋은 모습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라며 “프로그램을 하면서 조금 더 제 자신에 대해 알게 됐고, 요즘엔 스케줄 하나하나가 저에게 큰 의미가 되고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후이’와 ‘이회택’ 두 가지의 자아로 살았다. ‘보이즈플래닛’에서는 이회택 연습생으로 불려졌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던 걱정과 부담들을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지금은 회택이로 살다가 다시 후이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보이즈 플래닛’ 지원 비하인드에 대해 “첫 촬영 시작하기 거의 직전에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공백기가 끝나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계획을 하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스로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 때 ‘보이즈 플래닛’ 소식을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개인으로도 그렇고, 펜타곤도 활동에 있어 선택지가 넓어지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 멤버들과 ‘로드 투 킹덤’을 해보기도 했고, 제가 추구하는 무대의 퀄리티 등을 (앞으로) 가지고 오려면 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것 같았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후이는 그룹 펜타곤의 ‘로드 투 킹덤’ 출연에 이어 다시 한번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적인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사실 (그간 행보가) 도전이라는 생각을 크게 안 했기 때문에 더 끊임없이 잘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큰 도전이라 생각하면 고민을 했겠지만, 그냥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앞으로도 또 여러가지 어떠한 기회들이 저에게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연습생 이회택 말고는 다 할 것 같다. 이제 그건 쉽지 않지 않을까 싶다”라고 웃었다.
다만 멤버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후이는 “처음에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놀라는 친구도 있었고, 슬퍼하는 친구도,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도 제가 잘 해낸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다만 멤버들도 멤버들의 입장이 있고, 저도 미래를 100%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내 입장을 모두 이해해 줘’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팬들의 아쉬운 반응도 인지했다. 그는 “사실 펜타곤의 모든 일을 (대중에게) 말씀 드릴 수 없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때 당시의 저에게는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다수의 우려 섞인 시선 속에 ‘보이즈 플래닛’의 참가했던 후이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사실 출연 전에는 스스로가 크게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습생) 동생들이 ‘멋있게 지켜봤던 선배님이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니 스스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부담감이 점점 커졌다”라며 “(스스로) 내려 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못 내려놓기도 했다. 1차, 2차 순위 발표식때마다 계속 ‘내려놔야겠다’라는 생각의 반복이었다. 자존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일말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이 있더라. (다만) 파이널 무대를 준비할 때 쯤에는 정말 자유로워졌다.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고,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 첫 무대를 떠올리며 “너무너무 긴장됐다. 연습생 시절에도 월말 평가를 했었는데, 딱 그런 기분으로 무대를 했다. 기존에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들이 있으니, 그만큼 저를 바라보실 때의 기대감도 있을 것 아닌가. 아마 그 자리에 있던 연습생 친구들도 저에게 많은 기대를 가지고 봤을 거다. 그러다 보니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삐끗하면 정말 큰일 나겠다’라는 생각으로 집중을 많이 했다”라며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는 마지막 무대였던 ‘젤리 팝(Jelly Pop)’을 꼽았다. 이유에 대해 “제가 프로그램을 하면서 노래가 다 너무 높아 정말 고생 아닌 고생을 했었다. ‘젤리 팝’도 낮은 음악은 아니었는데, 그간 강한 무대를 했다 보니까 (비교적) 신나게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또,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셨던 팬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후회없이 경연을 마친 그는 최종 13위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데뷔조에 든 최후의 9인에는 속하지 못했지만,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파이널 순위 발표식을 회상한 후이는 “솔직히 이 프로그램이 끝났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라며 의외의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항상 말을 했지만, 순위가 저에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았다. 다만 저의 좋은 모습과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한 욕심이 있어 높은 순위를 얻고 싶었던 것이지, 경쟁을 위한 순위는 아니었다”라며 “그래서 끝나고 난 뒤에는 ‘내가 (펜타곤으로) 다시 돌아가도 이렇게까지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감사함을 느꼈다. 더불어 ‘후이’로 돌아가서 정말 많이 표현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즈 플래닛’ 참가 후 얻은 것에 대해 “반성을 정말 많이 하게 됐다. 아이돌로서 프로답지 못했던 태도가 있었던 것 같더라”라고 운을 뗐다. 후이는 “주변에서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서도 최근에 저에게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 역시도 생각이 많이 변했다고 느낀다. (‘보이즈 플래닛’에 참가한) 이 친구들은 무대 하나를 위해 인생을 걸고,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면 눈물을 흘린다. 이런 모습들을 계속 보다 보니, 내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시간이 결코 가벼운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다”라며 “그래서 요즘 매 순간, 매 활동마다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후이는 “‘보이즈 플래닛’ 출연은 제 인생에서 이것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 프로그램이 제 삶의 힘듦의 기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송으로는 3개월이었지만 촬영 자체는 5개월 정도로 엄청 길었다. 연습생분들과 합숙 생활을 하는데 핸드폰도 사용하지 못했고, 일상도 연습, 촬영, 잠으로 밖에 이루어지지 않아 쉽지 않았다”라며 “그러면서 “물론 실제 연습생 생활과 비슷하긴 했지만, 집에 갈 수 있냐, 없느냐가 가장 큰 차이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과도 ‘이거 다 좋은데, 집에만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 하기도 했었다. 퇴소 후 집에 가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또한 ‘5개월의 시간을 노래로 만든다면 어떤 장르 일 것 같냐’는 질문에 “믹스 팝이 될 것 같다. 여러 가지 감정이 공존했기 때문”이라며 “꼭 들어가야 하는 장르가 있다면, 뉴에이지 같은, 명상에 필요한 음악을 꼭 넣고 싶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 자신을 정말 다스리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이는 “연습하면서 너무 힘들 때면, 제 마음속에 새기던 문구를 팔에 쓰고 두고 두고 읽기도 했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께서 어떤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인데,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라고, 멀리 보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 근심이 생긴다는 말이다. 저 역시 멀리 보고 큰 꿈을 가지고 이 도전을 했기 때문에, 당장 10등, 11위 스티커를 붙이고 있든, 이 미션에서 1등을 하지 못해서 베네핏을 받지 못하든, 그건 나에게 중요한게 아니고, 큰 꿈을 위해 달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되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보이즈 플래닛’을 하며 깨달은 점은,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이즈 플래닛’은 매일매일이 등수와의 전쟁이다 보니 어느날 어떤 친구가 낮은 등수가 나오면 그 친구는 너무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 등수로 인해 다음 미션을 위해 더 최선을 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 이런 것을 지켜보며 ‘지금 나에게 나쁜 일이 있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겠다’라는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라고 전하며 “그 안에서는 하루 종일 생각할 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보이즈 플래닛’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끝마친 연습생들의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후이는 ‘나를 자극하게 만들었던 연습생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보컬 라인인 제이와 (유)승언이다. 제가 보기에 제이와 제가 라이벌 구도로 경연을 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게, ‘럽 미 라잇’만 봤을 때는 저와 제이가 좀 멋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제이가) 정말 노래를 너무 잘하길래 리허설이 끝나고 나서 ‘여기서 실수하면 진짜 큰일 나겠다’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너무 대단한 실력을 가진 친구였다. 승언이도 비슷했다. 승언이와는 나이 차이도 나는 편이고, 제 입으로 말하기 조금 그렇지만, 저를 되게 좋아하고 따라줬던 동생이다. 그러다보니 승언이를 보면서 ‘내가 저 친구 나잇대에 저렇게 노래를 할 수 있었나? 정말 너무 잘한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이회택 연습생’에서 다시 ‘펜타곤 후이’로 돌아온 그는 그룹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합숙 중 일주일간 핸드폰을 다 수거해 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 기회를 줬다. 그때 가끔 멤버들에게 10분 정도 전화를 걸었는데, 그때마다 저에게 ‘너무 멋있다’, ‘사랑한다’, ‘잘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더라”라며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면서 누군가를 지키고 싶고, 더 큰 도움과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지금 나에게 주어진게 너무 적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멤버들의 전하는 응원의 전화나 메시지를 볼때마다 꼭 멋진 형이 되어서 우리 멤버들을 지켜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향후 펜타곤 활동 계획에 대해 “다음주에도 당장 일본 콘서트가 잡혀 있고, 사실 스케줄이 꽤나 많다. 앞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을 많이 할거같다. 멤버 개개인도 각자 구상하는 멋진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으로 ‘꽃길’만을 앞둔 후이의 현재 고민은 ‘꿈’이었다. 후이는 “꿈이 정말 많이 커졌다.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더 커진 것 같다”라며 “펜타곤으로서도, 후이라는 아티스트로서도 어떻게 하면 더 큰 꿈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잇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래서 어떤 활동과 음악을 통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생각을 계속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10년 뒤 나의 모습’에 대해서는 “평범하지 않은, 쉽지 않은 도전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하며 “저는 연기가 되든, 뮤지컬이 되든, 모든 기회만 주어지면 다 할 거다. 최근에 회사에서 너무나 존경하는 분과 대화를 했을 때 큰 울림을 준 말씀이 있다. ‘네가 이 프로에 나감으로써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점은, 너는 앞으로도 10년이 지나도 내려놓고 무언가를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래서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다 해보고 싶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후이가 속한 펜타곤은 지난 10일 새로운 일본 디지털 싱글 'Shh'(시)를 발매했다 펜타곤은 오는 24, 25일 일본 NHK 홀에서 공연 'PENTAGON 2023 FAN CONCERT'(가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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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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