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5월의 어머니들’과 함께 입장…‘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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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의 정문인 '민주의 문' 앞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족을 잃었던 '오월의 어머니'들을 맞이했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어머니들과 함께 '민주의 문'에서 추모탑까지 약 200m를 침통한 표정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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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인사들 대신 유가족들과
빗속서 추모탑까지 200m 걸어
“남아계신 분들의 용기에 감사”
기념사 ‘5월 정신’ 10회 강조
“자유·민주주의 수호 계승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의 정문인 ‘민주의 문’ 앞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족을 잃었던 ‘오월의 어머니’들을 맞이했다. 주요 정부 인사들과 함께 입장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유가족과 함께 ‘민주의 문’을 걸어서 통과했다. 기념식 현장에는 보슬보슬한 봄비가 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오월의 어머니들이 함께하고 계신다”며 “사랑하는 남편, 자식, 형제를 잃은 한을 가슴에 안고서도 오월 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면서 참석자들 대부분은 하얀색 우의를 입었지만 대통령은 우의를 입지 않았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어머니들과 함께 ‘민주의 문’에서 추모탑까지 약 200m를 침통한 표정으로 걸었다. 오월의 어머니들은 윤 대통령이 헌화와 분향을 하는 내내 그 곁을 지켰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을 10차례에 걸쳐 강조하면서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우리에게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5·18 정신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정작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며 창의와 혁신의 정신으로 산업 고도화와 경제 번영을 이루어 내는 것이 오월의 정신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뜻에 부끄럽지 않게 대한민국의 번영을 일구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두 불렀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90여 명도 모두 일어나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사실상 소속 의원 전원이 특별 편성된 ‘광주행 KTX 특별열차’로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올해도 대거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중앙부처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들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1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전영진, 김재영, 정윤식 유공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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