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 목표…매 작품이 '포스트 우영우'"(종합)
"해외 판매 매출 증가로 성장세…내년 오리지널 작품 30여편 공개"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흥행으로 콘텐츠 사업에 신호탄을 쏜 KT(030200)가 오는 2025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약 3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KT는 18일 KT스튜디오지니 및 ENA와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을 아우르는 KT그룹 콘텐츠 분야 매출은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지난해 KT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은 전년도 대비 9% 성장한 약 4조2000억원이다.
KT는 2025년까지 5조원 매출 달성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목표로 한 2025년까지 5조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콘텐츠가 방송되기 때문에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니뮤직, 스토리위즈 등 KT그룹 미디어콘텐츠 회사를 거느린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KT스튜디오지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58억원이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이 잘 작동된 증거"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해외 판매 매출이 늘어나면서 계획보다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 이후 리브랜딩을 거치면서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시청률 상승과 광고 매출의 증가로 지난해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 약 1100억원을 돌파했다.
윤용필 ENA 대표는 "이제는 시청률 탑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채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광고 조직 통합,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내년까지 총 30여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달 31일 첫 방송을 앞둔 '행복배틀'에 이어 '유괴의날', '낮에 뜨는 달', '신병 시즌2', '오 영심이', '마당이 있는 집', '남남', '악인전기',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을 올해 방영한다. 2024년 상반기에는 '모래에도 꽃이 핀다', '야한사진관', '유어아너'를 방영한다. 이외에도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로드오브머니', '신들린 금배지', '박살소녀' , '라이딩 인생', '너의 돈이 보여' 등을 준비 중이다.
ENA는 '나는SOLO'를 비롯해 스핀오프 '나는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와 김태호PD와 3번째 협업 프로젝트 프로그램, '강철부대3', '하늘에서 온 미래', '아이엠그라운드' 등을 방영할 예정이다.
'포스트 우영우'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김철연 대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저희 같은 신생 스튜디오가 아니라 기존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편 나올까말까한 작품"이라며 "매 작품이 '포스트 우영우'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자사 OTT 시즌과 CJ ENM의 티빙 간의 합병 이후 예고한 콘텐츠 사업 협력은 지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협력위를 통해서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작을 공동 제작해보자는 논의가 있고 가시적 결과가 나오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KT는 제작, 유통 부문에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 OTT에 완전히 의존하는 형태로 가면 스튜디오로서 장기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판매 비중을 글로벌 OTT 50%, 지역 OTT 및 채널 50% 정도로 잡고 있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아마존, 훌루 등 판매망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일본 사업자들과도 콘텐츠 공동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용필 대표 또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을 제작한 오프더펜스와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본 미래'를 공동 제작했다"며 ENA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날 KT는 신규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STB)도 선보였다.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AI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디자인을 갖췄다.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됐다. IPTV 최초로 HDR 기술의 양대 산맥인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한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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