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제발 나폴리에 남아주오!"…'마지막 DF 발롱도르' 수상자의 간청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단번에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떠올랐고,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김민재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까지 김민재 영입전으로 유럽은 뜨겁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의 맨유행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맨유가 바이아웃을 지불할 의지를 드러냈다. 김민재 역시 나폴리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민재의 이적이 거의 확정적인 가운데 나폴리 출신의 이탈리아 전설이 목소리를 냈다. 김민재에게 나폴리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간청한 것이다.
주인공은 파비오 칸나바로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폴리에 대한 큰 애정을 품고 있는 스타다. 나폴리 유스를 거쳐 프로생활을 나폴리에서 시작했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나폴리에서 활약한 후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인터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으로 이적해 위용을 떨쳤다.
칸나바로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나 월드컵이다. 그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A매치 136경기를 소화한 그의 최고 영광이었다. 그해 칸나바로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때가 수비수 발롱도르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이런 칸나바로가 이탈리아의 'Radio Crc'를 통해 나폴리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나는 나폴리와 함께 스쿠테토를 들고 싶었다. 나는 그러지 못했고 올 시즌 나폴리가 해냈다.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의 위업은 믿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나폴리를 과소평가했지만 나폴리는 우승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8강에서 AC밀란에 밀려 탈락한 것이다.
이에 칸나바로는 "UCL에서 탈락했지만 나폴리는 실망할 필요가 없다. 나폴리는 리그에서 차이를 만들었고, 다음 시즌 UCL에서 더 잘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확식했다.
루치아노 스팔레니 나폴리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판을 깔아줬다. 또 선수들을 발전시켰다. 스쿠테토는 스팔레티가 만든 팀의 승리였다. 환상적인 팀의 우승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칸나바로는 김민재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표현했다.
그는 "김민재의 활약에 나는 놀라지 않았다. 나는 예전부터 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중국에서 김민재와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이어 튀르키예에서의 경험은 그를 더 좋은 수비수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맨유가 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김민재가 올 시즌이 끝난 후에도 나폴리에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간청했다.
김민재를 향한 높은 평가는 또 나왔다.
과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보좌한 경험이 있는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는 "독특한 기술적 특징을 가진 비범한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스팔레티와 대화를 나눴고,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말했다. 비범하고, 훌륭한 선수다. 대체 불가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거대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 파비오 칸나바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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