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픽] '뉴미디어 아이콘' 7조 평가 바이스는 왜 몰락했나

원성윤 2023. 5.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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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한때 57억 달러(7조 6천억원)의 가치 평가받던 '바이스'(VICE)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5일(현지시간) 파산신청을 했다.

바이스 뉴스, 바이스 TV, 바이스 스튜디오, 펄스 필름, 리파이너리29 등 다양한 미디어 계열사를 거느린 바이스 미디어는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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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법원에 파산신청, 7조→3천억원 가치 '급락'
"유료 모델 구축 실패" 가디언 분석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미국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한때 57억 달러(7조 6천억원)의 가치 평가받던 '바이스'(VICE)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5일(현지시간) 파산신청을 했다.

미국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한때 57억 달러(7조 6천억원)의 가치 평가받던 '바이스'(VICE)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5일(현지시간) 파산신청을 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취재를 한 영상. [사진=VICE]

바이스 뉴스, 바이스 TV, 바이스 스튜디오, 펄스 필름, 리파이너리29 등 다양한 미디어 계열사를 거느린 바이스 미디어는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 직후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소로스 펀드, 먼로 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컨소시엄이 2억2천500만달러(약 3천억원)에 인수를 제안했다. 인수 가격은 한때 57억달러(약 7조6천억원)로 평가됐던 바이스 미디어의 전성기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4%에도 못 미친다.

미국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한때 57억 달러(7조 6천억원)의 가치 평가받던 '바이스'(VICE)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5일(현지시간) 파산신청을 했다. [사진=VICE]

지난 1994년 캐나다에서 비주류 잡지로 출발한 바이스는 섹스, 퀴어, 대마 등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주목받아 왔다. 지난 2013년에는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보도와 2014년 테러단체 IS 동행 취재기를 연재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천500명 직원 가운데 100명 넘게 해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한때 뉴욕타임스(NYT)를 추월하며 뉴미디어 혁신으로 일컬어지던 버즈피드가 문을 닫은 데 이어 바이스의 파산까지 겹치며 전세계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전 공공 편집자인 마거릿 설리번은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번 뉴미디어 몰락에 대해 "청중은 디지털 세계에 있지만, 이익이 따르지 않았거나 적어도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며 "디지털 광고 수익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특히 페이스북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뉴미디어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바일 독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는 실패하며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pexels]

설리번은 뉴미디어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바일 독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는 실패하며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설리번은 프로퍼블리카, 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구독자 유료 모델을 구축하며 수익화를 안정화 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자선 활동에 의존하는 프로퍼블리카와 같은 디지털 뉴스 사이트의 성공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NYT는 중독성 있는 퍼즐, 요리앱, 제품 리뷰 사이트 등 뉴스와 무관한 것들 덕분에 디지털 시대에 번창하고 있다. WSJ는 페이월(유료 구독)에 돈을 쓰는 부유한 구독자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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