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평화공원 임시 폐쇄… 시내 곳곳엔 ‘G7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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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8일 임시 폐쇄됐다.
평화공원뿐 아니라 시내 중앙도로, 버스·노면전차(트램) 등 대중교통이 시 통제에 들어갔다.
평화공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전날(17일) 문화일보 기자와 만난 이시하라 치에코(石原智子·77) 씨는 "위령비를 공원 안으로 옮기기 위한 모금 운동에 동참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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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램 등 대중교통 통제
日시민들도 한인 위령비 참배
관광객 “원폭비극 다신 없길”
히로시마=글·사진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8일 임시 폐쇄됐다. 평화공원뿐 아니라 시내 중앙도로, 버스·노면전차(트램) 등 대중교통이 시 통제에 들어갔다. 특히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그랜드프린스호텔이 있는 미야지마(宮島)섬 입도는 전면 제한됐다.
평화공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전날(17일) 문화일보 기자와 만난 이시하라 치에코(石原智子·77) 씨는 “위령비를 공원 안으로 옮기기 위한 모금 운동에 동참했었다”고 밝혔다. 평화공원을 둘러싼 모토야스강(元安川) 건너편에 있던 한국인 위령비는 지난 1995년 5월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이시하라 씨는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다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동참했었다”며 “일본인도 공원에 들어오면 볼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 때문에 한국인 희생자에 대한 관심도를 키웠다”고 했다. 위령비 기단은 거북이 형상으로, 머리는 특이하게 공원 중앙의 평화 위령비가 아니라 공원 바깥을 향하고 있었다. 머리를 직선으로 이으면 한반도를 향해 있다.
부모님이 피폭자(被爆者)였던 나카노 히카리(中野 ひかり·65) 씨는 혼자서 한국인 위령비를 참배하고 있었다. 그는 “교사로 일하던 시절 학생들과 함께 이곳에 와서 이 위령비를 설명해주곤 했다”며 “많은 한국인이 희생됐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한국인 위령비에서 함께 참배를 하기로 한 것을 두고 나카노 씨는 “의미가 크다”며 “교사 시절 양국 역사를 솔직하게 가르치려고 했던 편이었지만 일본 전체적으로 본다면 역사 교육은 어려운 문제인데, 이렇게 양국 학생들이 역사를 제대로 배우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유럽에서 일본 여행을 왔다가 이곳을 방문한 이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프랑스에서 온 로난 카로(35·프랑스) 씨는 “이런 비극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특히 박물관(평화기념자료관)을 30분 정도 둘러봤는데 예상치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그 비극(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만큼 감정적인 잔상이 남을 줄은 몰랐다”며 “이런 비극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중국·러시아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서 온 피터 버니(60) 씨는 피폭 당시 2세였던 사사키 사다코(佐木 禎子)를 기리는 ‘원폭의 어린이상’(原爆の子の像) 설명 문구를 읽으면서 눈물을 닦았다. 그의 남편 쿠니(61) 씨는 “나가사키도 마찬가지이고, 이곳의 원자폭탄 투하는 절대적인 비극이었다”며 “G7 그리고 한국과 같이 민주주의가 발달해 있고 번영을 이룬 국가들이 국제사회에서 긍정적 변화를 끌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쿠니 씨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G7과 한국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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