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위령비 참배는 기시다의 ‘사의’… 한일정상 방향 잘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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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령비에 대한 참배는 일본 총리의 사의(謝意·잘못을 비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준오(사진·73)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히로시마(廣島)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일본 히로시마 동구 민단 2층 사무실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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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는 잘못 비는 마음 의미
우리가 바라는 사죄보다 약하지만
윤대통령의 미래지향과 맞닿아 있어
첫걸음 뗐다는 점에서 중요
관계 악화땐 동포만 힘들어”
히로시마=글·사진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한국인 위령비에 대한 참배는 일본 총리의 사의(謝意·잘못을 비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준오(사진·73)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히로시마(廣島)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일본 히로시마 동구 민단 2층 사무실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하던 말을 잠시 멈추고 스마트폰으로 몇 가지 단어를 검색해본 다음 ‘사의’를 골라 기자에게 보여줬다. 그는 “사의라는 것이 한국에서 요구하는 ‘사죄’에 비해서는 약하다”면서도 “다만 그 첫걸음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명함 6장을 책상에 펼쳐놓았다. 권철현·유흥수·이준규·이수훈·강창일·윤덕민 등 주일 대사들의 명함이었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까지 주일대사를 지낸 이들에게 직접 받았다고 한다. 권 부위원장은 “도쿄(東京)에서 히로시마 평화공원까지 찾아와 한국인 위령비를 참배한 대사들의 명함”이라며 “그 행동이 전임자에게서 후임자에게로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와 기시다 총리의 사의에는 맞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잘 잡아둔 방향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전 정권(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양국이 갈라져 있었다”며 “한·일 관계가 나빠질수록 재외동포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권 부위원장은 “피폭자(被爆者)는 어디에 있어도 피폭자다”라는 말도 강조했다. 이는 일본에 살지 않는 외국인 피폭자도 일본 정부로부터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고 곽기훈 씨의 법정 증언이었다. 원폭 피해자 2세인 권 부위원장은 “한·일 두 정상이 참배하는 한국인 위령비를 평화공원 안으로 이전하던 때(지난 1999년) 수많은 일본인이 도왔고, 모금 운동까지 벌였다”고 했다. 그는 “이제 5세대까지 세대가 이어졌고, 젊은이들은 일본 국적으로 귀화했든 한국 국적을 유지하든 따지지 않고 어울린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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