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사’ 동학농민혁명 역사 왜곡” 폐기 ‘목청’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왜곡한 <전라도 천년사>를 당장 폐기하라.”
동학학회와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김개남 장군 기념사업회, 정읍시의원, 정읍지역 전북도의원 등 20여명이 1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부 농민봉기는 기존 민란과 달리 혁명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기획한 역사적 사건인데 <전라도 천년사>는 ‘민군’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라면서 “민군은 농민군을 탄압했던 민보군을 의미하며, 통용되는 역사 용어가 아니므로 ‘농민군’이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편찬한 <전라도 천년사>에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심각히 왜곡한 사실이 발견돼 비탄함을 금할 길이 없다”라면서 “전북도는 <전라도 천년사>의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폐기하고 새로운 집필진을 구성해 혁명의 역사를 사실에 근거해 올바르게 세우라”고 주문했다.
<전라도 천년사>는 2018년부터 호남권 3개 광역단체가 24억원을 들여 추진한 대형 역사서 편찬사업이다. 책 내용에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任那)일본부’설의 근거로 쓰인 ‘일본서기’ 기술을 차용해 논란이 됐다.
호남지역 정치인과 기초단체장, 시민·사회단체는 남원시의 옛 지명을 ‘기문국’(己汶國)으로, 장수군 지명을 ‘반파국’(伴跛國)으로 썼으며, 임나일본부설의 핵심 용어인 ‘임나 4현’까지 책에 넣었다며 역사 왜곡 의혹을 제기하고 편찬위의 자진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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