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영우 신화’ 잇는다… “2년 뒤 미디어 매출 5조”

■ 콘텐츠 사업 전략 브리핑
내년까지 드라마 30여편 방영
작년 매출 67% 증가한 ENA
“예능도 제작… 국내 톱5 목표”
KT스튜디오지니도 영역 확장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 출시 KT 모델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터넷TV(IPTV) 지니TV의 ‘올인원 셋톱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백동현 기자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폭발적 인기를 끈 KT그룹이 콘텐츠 사업을 본격 가동해 2025년에 연간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그룹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드라마 30여 편을 방영할 계획이다. KT 유료방송채널 ENA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미디어 밸류체인 혁신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해 스튜디오지니에서 만든 12개 오리지널 드라마를 바탕으로 KT 미디어 사업의 밸류체인을 원활하게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성공 궤도에 안착한 이후 본격 행보에 나섰다는 의미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시청률 17.5%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KT그룹의 지난해 미디어 매출은 전년보다 9% 뛴 4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ENA는 김태호 피디 등과 협력한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 오리지널 예능 17편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KT의 방송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는 ‘스펙트럼 확장’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선보일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달 말 첫 방송인 이엘·진서연·차예련·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김태희·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 등을 차례대로 방영할 계획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올해와 내년엔 시청자의 틈새 수요를 찾아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국 1주년을 맞은 ENA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스카이TV 대비 67% 오른 1100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ENA는 ‘이상한(Extraordinary) 즐거움’을 채널 정체성으로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와 양질의 콘텐츠 제공으로 국내 톱5 채널에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지식재산(IP) 사업자로 발돋움해 1조 원 가치의 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인터넷TV(IPTV) ‘지니TV’의 올인원 셋톱박스(STB)도 공개했다.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합한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상인 ‘2023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동시 수상했다. IPTV 최초로 첨단 영상 기술 ‘돌비비전(Dolby Vision)’과 ‘HDR10+’를 동시 지원한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