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자료 안 내고 사라진 김남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포착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및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18일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포착됐다. 김 의원은 탈당 후 자신이 요구한 당 진상조사단에 주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코인 매각 약속도 지키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배승희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가평휴게소에서 김 의원을 봤다는 제보자의 사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가 공개한 사진 속 김 의원은 보좌관과 함께 차량 트렁크를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캐주얼한 베이지색 점퍼에 운동화를 신는 등 편안한 복장이다. 이날 국민의힘을 비롯한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은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다수 참석했지만, 김 의원의 옷차림으로 보아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하는 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라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 의혹을 조사했던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 활동은 중단됐다.
진상조사는 김 의원이 지난 10일 스스로 요청했었다. 이를 받아들인 당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11일 김 의원에게 상세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그는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에 참여한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16일 “탈당 전 상세한 자료 요청을 한 상태였지만 아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김 의원에게 자료와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아직 김 의원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에 대한 방어권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에게 항상 먼저 연락을 취한 것도 진상조사단이었다. 진상조사단 팀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17일 “김 의원은 압수수색 등 본인의 안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요청하면 조사에 임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도 “김 의원이 먼저 연락한 게 아니라 저희가 지속해서 연락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탈당 전 가상화폐 매각 권고를 받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김 부총장은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전량 매각에 대한 의사를 표명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한 바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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