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비용 10배 뛰고 중국 감시망 강화… 한층 멀고 험난해진 ‘탈북 가시밭길’

조재연 기자 2023. 5.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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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등으로 자유를 찾아오는 탈북민들의 행로는 한층 험난한 '가시밭길'이 됐다.

탈북 과정에 드는 비용이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한 데다, 중국 당국의 감시망이 한층 강화돼 은신과 이동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국경 지역 밀수와 인신매매 등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해, 체류신분 없이 이동해야 하는 탈북민 입장에서 중국 공안의 감시망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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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비용 200만 → 2000만원
중국 공안에 검거된 탈북민 급증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등으로 자유를 찾아오는 탈북민들의 행로는 한층 험난한 ‘가시밭길’이 됐다. 탈북 과정에 드는 비용이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한 데다, 중국 당국의 감시망이 한층 강화돼 은신과 이동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중 국경이 재개방될 경우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의 송환 우려도 나온다.

18일 탈북민 구출 활동을 전개하는 인권활동가들에 따르면 탈북민 1인당 구출에 소요되는 비용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한화 2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수준으로 폭등했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중국 당국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을 한층 심하게 색출하고 있고, 동남아시아로 내려가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국경에 배치돼 있다”며 “지난달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이동하다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철호 NAUH 정착지원실장도 “북·중 국경을 넘어오는 것 자체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인데다, 중국 내에서도 당국이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CCTV를 활용해 감시를 강화하다 보니 이동이 전보다 더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브로커 등을 통해 북한 내 친인척을 데려오는 탈북 방식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중국 당국이 국경 지역 밀수와 인신매매 등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해, 체류신분 없이 이동해야 하는 탈북민 입장에서 중국 공안의 감시망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한국행을 시도하다가 검거되는 탈북민의 숫자도 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한 달 새 중국에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 동남아 국가로 향하던 탈북민이 적어도 4팀, 20여 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재연·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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