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구애' 나선 여야…5·18 기념식에 광주 '총집결'
광주서 '지역경제' 외친 與…'진상규명' 내세운 野
(서울·광주=뉴스1) 문창석 김경민 이밝음 기자 = 정치권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총집결했다. 총선이 약 1년 남은 상황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의원 90여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0여명, 정의당 의원 6명 등 200여명의 현역 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자숙 중인 태영호 의원과 지난 15일 이미 광주를 찾은 김웅 의원, 해외 출장 중인 이용호 의원 등 사유가 있는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소속 의원 전원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도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5월 정신을 계승할 책임이 있다"며 "호남 시민들과 호남이 보다 살기 좋은 지역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주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5·18 정신 계승 외에도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지역 주요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광주를 글로벌 미래차 생산기지로 육성하는 일에도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또 광주군공항 이전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고,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 고속철도 건설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 등을 수습하고 호남 민심을 달래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도부는 이날 오후에도 현장에 머물며 광주·전남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 행보를 이어간다.
여야가 한자리에 모였지만 온도차는 있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나란히 앉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김 대표는 자신의 오른편에 있던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의 손을 맞잡고 부른 반면 이 대표는 주먹을 쥐고 흔들면서 따로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이재명 당대표는 전날(17일) 열린 전야제에서도 '5·18 완전한 진상규명! 헌법 전문 수록!'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념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국가 폭력의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은 말로만 반성하고 추념하고 기념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내년 4월 총선에 함께 국민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특히 국민의힘과 달리 전날부터 당 지도부가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민주당은 5·18 진상 규명과 피해자 보상을 강조하는 등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박광온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발포명령자, 민간인 행방불명자, 계엄군의 성폭력 범죄 등을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며 "5·18민주화운동 관련 특별재심 청구대상을 확대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5월의 정신을 '산 자'인 우리가 이어가겠다"며 "민주당은 완전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5·18 헌법전문 수록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의원들도 전날 전야제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정미 당대표는 기념식 이후 오월어머니집 방문과 광주 원로 간담회, 615 대표단 회의 면담, 광주시당 당원간담회 등 호남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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