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삼성·TSMC·인텔 등 반도체 기업 수뇌부 만나…"적극 투자 기대"

마이크론, 日 정부서 2조 지원금 받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3.5.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수뇌부와 만나 기업들의 일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과 류더인(마크 리우) TSMC 회장,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CEO 등 반도체 대기업 최고경영자와 IBM과 벨기에 반도체 연구개발 기관인 imec의 부사장 등 7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장관도 동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각 사와의 만남에서 "정부 차원에서 대일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반도체 산업 지원에 힘쓰고 싶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안정화라는 세계적 과제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경산상도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업으로부터 일본에서의 긍정적인 대처, 투자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삼성과 인텔, TSMC의 일본 공장 유치를 언급했다.

대만의 TSMC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県)에 공장을 짓는 데 이어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도 일본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삼성전자 역시 일본에 R&D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시제품 생산 라인을 신설하기 위해 300억 엔(약 3000억 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대규모 예산을 동원해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에 나선다.

마이크론은 일본 정부로부터 2000억엔(약 1조93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일본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성명에서 "첨단 메모리칩을 생산하기 위해 일본에 극자외선(EUV) 기술을 도입할 것이며, 일본 정부의 지원과 함께 향후 몇 년 동안 1감마(10나노급 6세대) 공정 기술에 최대 5000억 엔(약 4조84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EUV 공정을 통해 2024년까지 1감마 D램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