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레알 잡고 결승행…‘명장이 전설을 넘었다’

허종호 기자 2023. 5.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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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명장 대결'에서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이탈리아) 감독이 웃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최다승 '전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처음으로 넘었다.

맨체스터시티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눌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안첼로티 감독을 제치고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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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스리그 4강 1·2차전 합계 5-1 승… 내달 11일 인터밀란과 격돌
압박 전술로 점유율 축구 주효
과르디올라, 통산 100승 달성
“선수들 1년간 특별함 보여줘”
역대 최다 107승 안첼로티
“고통스러운 패배… 아프다”
맨체스터시티의 엘링 홀란(오른쪽)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동료 마누엘 아칸지(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펄쩍 뛰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기의 명장 대결’에서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이탈리아) 감독이 웃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최다승 ‘전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처음으로 넘었다.

맨체스터시티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눌렀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1, 2차전 합계에서 5-1로 앞서며 결승에 올랐다. 맨체스터시티의 결승 진출은 2020∼2021시즌(준우승)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맨체스터시티는 오는 6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우승을 다툰다. 두 팀은 처음 만난다.

맨체스터시티의 주제프 과르디올라(오른쪽) 감독이 18일(한국시간)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전반 23분 선제골 직후 환호하고 있고, 이를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불쾌한 듯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역대 3호. 이날 상대한 안첼로티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이 공동으로 이 부문 역대 최다인 107승을 유지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4회 우승, 그리고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유일한 사령탑으로 전설중의 전설로 꼽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안첼로티 감독을 제치고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역대 전적에선 5승 1무 3패로 앞서 있지만,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선 1승 1무 3패로 열세였다. 2013∼2014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으나 2패(합계 0-5)로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4강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와 1승 1패로 대등했으나 합계 스코어에서 5-6으로 졌다.

맨체스터시티는 올 시즌 안방에서 29승 1무 1패, 94%의 압도적인 승률을 챙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유의 전술인 포지션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맨체스터시티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59.8%의 점유율을 남겼는데, 이날은 이를 넘어 61%를 작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차전에서 센터백으로 기용했던 존 스톤스를 중원에 배치, 압박의 강도를 높이며 초반 레알 마드리드의 기세를 제압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점유율은 전반전 28%에 불과했고, 패스 성공률도 78%로 크게 떨어졌다. 맨체스터시티는 전반 23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선제골로 경기의 흐름을 잡은 뒤, 37분 실바의 추가골로 앞서나갔다. 맨체스터시티는 후반 31분 마누엘 아칸지의 추가골, 후반 46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득점까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해) 너무 고통스러웠으나 오늘 벗어날 수 있었다”며 “우리 선수들의 개성 부족을 이야기했으나 그들은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특별한지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고통스러운 패배였다.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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