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눈치만 보니 속터진다”…4%대 임금인상에 부글부글한 이 회사
4%대 임금인상 놓고 고심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직원 불만·인력유출 우려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SDI를 제외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서는 노사간 평균 임금인상률 4.1%를 놓고 합의를 마쳤다.
평균 임금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삼성SDI만 임금협상이 아직 진행 중인 이유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서 제시한 평균 임금인상률 4.1%을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통상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률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처럼 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서는 임금인상률을 정할 때 삼성전자의 인상폭 이상으로 결정한 사례가 드물다.
삼성SDI 사내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역대급 실적에도 돌아오지 않는 보수” “급여인상이 업 성장성에 반비례” “삼성전자 눈치를 너무 봐 속 터질 때가 많다” “삼성 후자” 등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K배터리’ 호황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0조124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4% 늘어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삼성SDI는 매출은 3개분기 연속 5조원을 넘겼다.
삼성SDI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2%, 16.5%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삼성SDI로서는 ‘실적 대비 초라한 임금인상률’이라는 직원들의 불만을 간과할 수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현재 배터리 업계는 임금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격려금 등을 대대적으로 지급하며 인재 이탈 방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으면 경쟁사로의 이직이 곧바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미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찌감치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8%로 정했다.
이와 관련 삼성SDI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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