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플레 우려 이은 '포치' 현상…환율 불안도 커진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5.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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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포치(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에 도달하면서 환율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오전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섰다.

외환국 왕춘잉 대변인은 전날 "4월 기업 등 시장 주체들의 달러 결제가 많았고 환매 수량 역시 상승했다"며 "위안 환율이 안정적이고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중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28일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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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중국 경기 비관론 겹쳐
/사진=뉴스1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포치(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에 도달하면서 환율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오전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섰다. 이틀째 중국 외환 당국이 용인하는 환율 마지노선, 이른바 '포치'를 찍은 것이다.

이날 오전 한때 위안화 가치는 7.0032위안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도 오후 4시 무렵 7.0196위안을 찍고 6.9985위안으로 마감됐다. 18일 인민은행 고시 환율은 6.9967위안.

위안 환율 상승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난항이다. 미국 재정 불안이 '달러=안전자산'이라는 아이러니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기 불안도 작용한다. 최근 공개된 4월 소매판매 지표를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8.4%로, 기저효과에 기댄 면이 컸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5.6%로 추정치(9.8%)를 밑돌고, 4월까지 누적 기준 고정자산 투자액은 4.7%로 예상치(5.1%)에 못 미쳤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6%였다.

모든 지표가 뚜렷한 디플레이션 국면을 가리키면서 중국 경제 비관론이 커지는 양상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 요구가 많지만,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외환 당국은 환율 불안 요인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환국 왕춘잉 대변인은 전날 "4월 기업 등 시장 주체들의 달러 결제가 많았고 환매 수량 역시 상승했다"며 "위안 환율이 안정적이고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은 '포치'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장중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28일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잇달아 우울한 경제 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이날까지 이틀째 7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가오뤼둥 광다증권 대표는 차이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하락에 중국 수출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며 "이는 경상수지 흑자를 약화시킬 것이어서 위안화 환율을 낙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신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에 약화된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장기적 관점에서 환율이 요동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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