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기술 주도”…‘오픈랜 협의체’ 공식 출범 윤곽
다음 달 중 출범식 목표로 논의
18일 매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오픈랜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을 위한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부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오픈랜 얼라이언스 출범식 일정과 식순 등을 논의했다. 출범식은 다음 달 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오픈랜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을) 잠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오픈랜 관련 기업들이 같이 하는 형태이고 (참여기업이) 추가될 수도 있는데 이야기가 나온 기업들(통신3사·삼성전자·LG전자)은 포함해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오픈랜 얼라이언스 출범을 앞두고 별도의 준비위원회를 통해 관련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 왔다. 오픈랜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하면 오픈랜 실증단지를 구축해 국내 수요처를 확보하고 가상화 기지국 등의 핵심 기술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에는 통신3사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이 들어와 있다.
준비위 소속 기관의 한 관계자는 “오픈랜 얼라이언스가 본격 출범한 이후에도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준비위가 돌아가고 있다”며 “출범 행사를 위해 어떤 식순으로 진행할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그동안 원천기술 중심으로 추진해 왔던 6G 연구개발에 더해 상용화, 소부장·오픈랜 기술 개발을 병행해 국제 기술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오픈랜 장비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현재 5곳에 불과한 글로벌 강소기업을 2030년까지 20곳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오픈랜 핵심 장비와 부품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능·성능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정부와 통신3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장비 간 상호운용성 실증행사’도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오픈랜 국제인증 체계’(K-OTIC)도 구축한다.
오픈랜은 무선 통신 장비 제조사가 달라도 상호 연동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하는 개방형 무선망 기술이다.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장비더라도 호환이 가능한 원리다.
SKT는 지난 3월 자사 분당사옥 안에서 5G 오픈랜 인빌딩(실내) 실증망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과 성능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오픈랜 장비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용량을 개선했다. 장비 크기도 기존 중대형 서버에서 실제 기지국 수준으로 소형화했다. 이에 따라 SKT는 실내·외 실증망 구성을 완성한 상태다.
KT는 오픈랜 연동 규격을 제안해 승인받았다.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개발한 5G 기지국의 분산장치(DU)와 무선장치(RU)를 하나의 기지국처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규격이 승인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NTT도코모와 오픈랜 기술 협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가상화 기지국 성능 검증 ▲오픈랜 시스템 검증 ▲오픈랜 생태계 확장 등을 놓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KT는 이지 지난해 1월 NTT도코모와 다양한 제조사 기지국 장비를 연동해 시험하는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도 했다. 당시 테스트베드에서 자체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의 연동에 성공하면서 멀티벤더 연동 기술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오픈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랜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RIC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기존 장비의 제조사 외에도 여러 중소기업으로부터 무선 접속망 장비의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아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오픈랜 플랫폼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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