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춘향이도, 이도령도 놓칠 수 없었던 우리 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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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에서 이도령이 춘향을 떼어놓고 도망가던 중에 한 말인데요.
막걸리를 비롯해 맛이 달고 붉은빛을 띠는 '감홍로(甘紅露)' 등 술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연합뉴스 '여행자 학교'에서 우리 술 이야기를 풀어가던 이현주 전통주 소믈리에(더술에듀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술이 전 세계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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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이현주의 우리 술 이야기 (1)
"올라가자 올라가자 너로 인해 일가 모아
사당 앞에 볼기치고 문호를 흐렸다고 쫓아 내치거든
용산 삼개 좋은 바닥 삼사간집 사가지고
막걸리 장사라도 하여보자
올라가자 내 말 타고 올라가자"
- 신학균본 별춘향가 中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춘향을 떼어놓고 도망가던 중에 한 말인데요.
막걸리를 비롯해 맛이 달고 붉은빛을 띠는 '감홍로(甘紅露)' 등 술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전에는 '막걸리'란 용어가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탁주', '백주', '전내기', '박주' 등으로 나왔습니다.
연합뉴스 '여행자 학교'에서 우리 술 이야기를 풀어가던 이현주 전통주 소믈리에(더술에듀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술, 전통주(酒)의 역사는 얼마나 됐을까요?"
"한 서른 살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제강점기 직전 1909년, 일본이 우리나라의 주세법을 만들었는데요.
이후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1960년대 보릿고개를 넘는 과정에선 술 빚는 문화가 무너졌고요.
1990년경 다시 술을 집에서 빚는 문화가 되살아나면서부터 전통주도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전통주 문화는 어떨까요?
2016년 맥주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벨기에.
영토와 인구가 작은 나라임에도 양조장이 200여 개에 달합니다.
현재 서로 다른 발효 비법으로 생산하는 맥주가 1천500여 종이나 되죠.
우리나라는 벨기에에서 열린 2016~2017년 세계 민속축제 '포크로리시모(Folklorissimo)'에 주빈국으로 참여했는데요.
"저희가 약주하고 막걸리를 1유로, 2유로 이렇게 팔았어요. 거의 우리나라 돈으로는 한 잔에 한 3천 원 이렇게
팔았는데도 불구하고 술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굉장히 호응을 얻었습니다"
우리 술이 전 세계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번엔 일본으로 가볼까요?
젊은 층도 찾아오는 교토의 후시미 모모야마(伏見桃山城).
"일본의 술, 사케 등은 살균 처리가 돼 있어 상온 보관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선 생주 나마자케를 마실 수 있
어요. 2월에 양조장을 열면 먼 곳에서도 차를 대절해서 옵니다."
히코네의 오카무라 혼케, 나라의 오미와 신사 등 일본 양조장은 술빚는 전통이 100~300년 이상에 걸쳐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토 사가신사에 가면 백제의 '수수보리(須須保利)'란 사람이 일본에서 술 빚는 법을 가르쳤고, 지금도 사케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이 수레신을 모시는 뒷산 산사에서 신라시대의 술 담는 토기가 나왔습니다"
- 이현주 대표
이 대표에 따르면 신라시대에 우리의 술 문화가 일본에 전파됐다는 기록도 확인되고 있는데요.
한국의 전통주, 어떤 게 있을까요?
이현주 대표는 우리 술을 주제로 양조장 여행을 떠나자고 권유하는데요.
팔도 전통주 기행,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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