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 주인공들은 다시 이스탄불로 가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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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역대 최고의 결승을 만들어낸 주인공들이 이번에는 다시 그곳으로 갈 수 없게 됐다.
18년 후 이스탄불에서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는 이번 시즌.
18년 만에 '이스탄불의 기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듯했지만 공교롭게도 밀란과 안첼로티 감독 모두 결승은커녕 4강에서 전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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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역대 최고의 결승을 만들어낸 주인공들이 이번에는 다시 그곳으로 갈 수 없게 됐다.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4-0으로 싱겁게 끝났다. 이로써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맨시티와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이 만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는 곳은 이스탄불이다. 18년 전 2004-05시즌 결승을 장식한 곳이며 이후 2019-20시즌 결승 역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결국 돌고 돌아 18년 만에 다시 우승을 향한 결전지가 됐다.
당시 밀란은 호화 라인업을 자랑했다. 파울로 말니디, 야프 스탐, 카푸,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 히카르두 카카, 안드레이 세브첸코, 에르난 크레스포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었다. 리버풀 역시 스티븐 제라드를 중심으로 사비 알론소 등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밀란과의 비교는 어려웠다.
말디니의 선취 득점 이후 크레스포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에만 3-0으로 앞선 밀란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리버풀이 제라드를 시작으로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알론소가 6분 만에 3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밀란은 리버풀을 강하게 압박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키퍼 예지 두덱의 선방 쇼에 막히고 말았다. 승부차기에서도 두덱의 현란한 움직임에 무너지며 끝내 패배, 전반 3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쓰러지고 말았다. 반대로 리버풀 역사에 있어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이기도 하다.
18년 후 이스탄불에서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는 이번 시즌. ‘이스탄불의 기적’ 현장에 있었던 주인공들이 결승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있었다. 레알의 수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당시 밀란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또 밀란은 기적의 역사를 장식하는 ‘악역’이기도 했다.
그러나 밀란이 인테르와의 ‘밀라노 더비’에서 완패, 먼저 탈락했다. 이후 레알이 맨시티에 무너지면서 안첼로티 감독 역시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18년 만에 ‘이스탄불의 기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듯했지만 공교롭게도 밀란과 안첼로티 감독 모두 결승은커녕 4강에서 전부 쓰러졌다.
안첼로티 감독과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의 재회는 이렇게 사라졌다. 어쩌면 밀란 입장에선 ‘이스탄불의 기적’이 아닌 ‘이스탄불의 저주’였던 만큼 이 저주가 18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들의 발목을 잡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한편 이스탄불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이들은 맨시티와 인테르다. 맨시티는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인테르는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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