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위스 '양자기술' 협력 강화…尹대통령 주문 120일만

김인한 기자 2023. 5.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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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스위스와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자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한국-스위스 양자 생태계 현황 △스위스 바젤 퀀텀 밸리와 제약산업의 양자컴퓨팅 활용 △국가 간 기술경쟁과 연구 협력 △양자과학기술의 역할과 활용 △양자 지원기술 등 5개 세부주제별로 양측 전문가가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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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난 1월 취리히연방공대 방문해 '인적교류·공동연구' 주문
과기정통부, 국내 석·박사급 연구자 스위스 장기연수 지원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을 방문해 아인슈타인의 학적부 등 사료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당시 그는 스위스 양자석학과 만나 양자과학기술 분야 인적교류와 공동연구를 추진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 사진=뉴시스


한국이 스위스와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자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를 방문해 인적교류와 공동연구를 주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스위스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만 27명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주한스위스대사관과 공동으로 '한국-스위스 양자과학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간 양자과학기술 분야 상호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전문가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자과학기술은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단위인 양자 성질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상용 컴퓨터는 0과 1로 이뤄진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정보처리 단위가 큐비트(Qubit)로 중첩·얽힘 특성에 따라 0과 1을 중첩해 나타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컴퓨터의 암호체계를 풀려면 100만년 이상 걸리지만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몇 초 내로 풀 수 있다. 양자컴퓨터·통신·센서 등 관련 기술이 게임체인저 기술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 행사는 '양자시대를 위한 준비' 주제로 열렸다. 특히 △한국-스위스 양자 생태계 현황 △스위스 바젤 퀀텀 밸리와 제약산업의 양자컴퓨팅 활용 △국가 간 기술경쟁과 연구 협력 △양자과학기술의 역할과 활용 △양자 지원기술 등 5개 세부주제별로 양측 전문가가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양자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과제 △학계-산업계 간 협력의 도전과 기회 △양자시대 촉진을 위한 교육과 산업 등 3개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양국 전문가는 물론 일반 청중이 함께 참여해 양자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혜안을 공유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한국과 스위스는 양국 모두 양자과학기술을 집중 육성 중으로 협력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양국 간 양자과학기술 연대와 협력 강화를 통해 미래 양자시대의 새로운 60년을 펼쳐 나가자"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ETH 등 스위스 유수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석·박사, 박사후연구원(Post-Doc)의 장기연수와 공동연구 지원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 빠믈랭 스위스 연방경제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윤 대통령과 '양자석학과의 대화'에 참여한 안드레아스 발라프 ETH 교수, 조나단 홈 교수, 야크 뒤크레 국제협력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이순칠 국가양자PM,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IBS(기초과학연구원)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 등이 함께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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