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로또’ 역세권 보류지 투자 초미관심

2023. 5.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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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지가 좋은 역세권 아파트 보류지가 시장에 잇따라 나오면서 낙찰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리 인상발(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류지도 유찰을 거듭했지만, 최근 가격 메리트가 확실한 보류지의 낙찰 사례가 생기는 등 아파트 보류지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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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르엘2차 전용59㎡ 매각공고
최저입찰가 5100만원이나 낮춰
서대문푸르지오 국평 8.5억→8억
급매물 비교땐 가격 메리트 매력
서울 서초구 ‘반포르엘2차’단지 일대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서울 내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지가 좋은 역세권 아파트 보류지가 시장에 잇따라 나오면서 낙찰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리 인상발(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류지도 유찰을 거듭했지만, 최근 가격 메리트가 확실한 보류지의 낙찰 사례가 생기는 등 아파트 보류지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신반포14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르엘2차’ 보류지 전용 59㎡ 1가구에 대한 매각공고가 지난 12일 나왔다. 지난달 중순 1차 매각공고를 올린 데 이은 것으로 최저입찰가를 25억5000만원에서 24억9900만원으로 5100만원 낮췄다. 반포르엘2차는 전 가구가 280가구인 소규모 단지인 데다 전용 59㎡ 타입은 33가구에 불과하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는 시세가 23억~26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또다른 역세권 아파트인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도 전용 55㎡ 보류지 2가구 매각이 진행 중이다.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 단지로 2019년 분양 당시 1순위 청약경쟁률 평균 43.53대 1, 최고 278.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차 매각공고에선 최저입찰가가 2가구 모두 8억5000만원이었지만 지난 12일 3차 매각공고에선 5000만원 낮춘 8억원에 나왔다. 1차 공고에선 전용 55㎡ 2가구 외에도 전용 59㎡ 1가구도 10억원에 시장에 나왔는데 지난달 2차 공고 이후 10억110만원에 낙찰됐다. 현재 전용 55㎡는 매물이 없고, 시장에 나와있는 전용 59㎡ 매물은 호가가 11억~11억5000만원대다.

조합원 물량 누략, 사업비 충당 등의 상황에 대비해 일반분양을 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인 보류지는 부동산 호황기에는 낙찰만 받으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숨은 로또’로 통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보류지도 찬밥 신세로 취급했다. 하지만 최근 인기지역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급매물이 팔리고 호가가 오르자 아파트 보류지에 대한 관심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조합과 수요자 간 보류지 가격 인식 격차가 큰 곳이 많아 유찰 사례도 빈번하다. 최근 들어 7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놨던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보류지는 전 가구 유찰됐다.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 3-4·5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의 시행위탁자 더센터시티는 나라장터를 통해 보류지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을 지난 16일까지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 1단지의 경우 최저입찰가가 전용 59㎡는 타입에 따라 12억8000만원대~13억300만원대, 전용 49㎡는 11억800만원대였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전용 49㎡ 분양권이 9억620만원에 팔려 보류지 가격보다 3억원 넘게 저렴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금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지역들의 특성을 보면 그간 집값이 많이 떨어졌던 곳, 또는 입지가 좋은 곳 위주”라며 “보류지의 경우 가격이 관건일 테지만 서울 내 주요 입지에 대해서는 반등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보류지 매각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10~20% 비싸면 유찰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류지에 대한 관심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시중 급매물과 비교해 가격 메리트가 있다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고 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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