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신약개발 역량결집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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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바이오 기초연구 역량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기초연구 성과가 실제 신약으로 개발됐다는 소식은 접하기 어렵다.
이제는 기초연구 성과를 산업화로 연결하는 신약개발 중개연구 시스템을 갖춰야 할 때다.
빠르게 변화하는 신약개발 모달리티와 트렌드를 반영한 주요 단계별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연구자의 역량을 높이는 인력개발의 저수조 역할도 담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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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바이오 기초연구 역량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기초연구 성과가 실제 신약으로 개발됐다는 소식은 접하기 어렵다. 신약 하나를 승인받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과 2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됨에도 개발 중인 제품의 약 90%가 실패한다. 우수한 과학적 발견이 반드시 신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방증이다. 이제는 기초연구 성과를 산업화로 연결하는 신약개발 중개연구 시스템을 갖춰야 할 때다. 기초연구는 실험실에서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중요한 발견을 추구하지만 중개연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산·학·연·병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그동안 우리는 우수한 기초연구 성과를 기업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화를 업계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영세한 우리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중개연구와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 축적되고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 신약개발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요소들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많은 후보물질이 비·전임상 단계에서 실패한다. 이런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해선 미국 국립보건원(NIH) 첨단중개과학센터와 같이 공공부문에서 비용과 인력을 지원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신약개발 모달리티와 트렌드를 반영한 주요 단계별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연구자의 역량을 높이는 인력개발의 저수조 역할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첨단 바이오의약품과 디지털치료제 등으로 바뀌고 있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치료 가능한 질병을 크게 확대시키고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다. 기술적 환경 변화를 고려해 IT, 수학, 화학 등 타 분야와의 융합과 대학, 병원 및 타 출연연, 제약기업과의 개방형 협력 체계도 활성화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이오 분야는 인간의 생명을 다뤄야 하는 분야로 다양한 규제 문제에 대한 지혜로운 해결이 필수적이다. 기업이나 연구 현장의 규제를 정부와 민간 사이에서 과학적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30년 이상 국가적 미션을 수행해온 수월성 연구조직과 국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신약개발 중개연구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국책연구소에 신약개발 중개허브라는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초기 단계의 미성숙 기술을 기업에 소액으로 이전하던 그간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기관 내 보유한 신약개발인력(기술)과 자원, 물질을 모달리티에 따라 공통 기반 기술과 특정 영역의 핵심 기술군으로 배열해 신약개발 기술 매트릭스를 구축했다.
앞으로는 신약개발 수요에 대응해 매트릭스상의 다양한 단위 기술을 연결하고 이를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신약개발 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수요에 근접한 성숙도가 높은 기술을 이전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신약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슬은 꿰어야 보배가 되듯, 출연연이 분절된 연구역량을 연결하는 실이 돼 대한민국이 신약개발 선진국을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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