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정부 간 협의체 논의 필요

노성열 기자 2023. 5.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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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포함한 정보기술(IT)이 전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기후변화에 버금가기 때문에 국제적 차원의 '정부 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조지프 박-콜먼 교수와 워싱턴대 생물학과 칼 T. 버그스트롬 교수 등은 18일 과학저널 '네이처' 기고문에서 "우리 사회가 현대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과제인 디지털 정보 기술 사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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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대책 논의 위해 유엔IPCC 같은 ‘정부 간 협의체’ 필요”
미국 전문가들 “IT 영향, 기후변화에 맞먹어”

인공지능, 정부 간 협의체 논의 필요

AI 인공지능 이미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정보기술(IT)이 전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기후변화에 버금가기 때문에 국제적 차원의 ‘정부 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조지프 박-콜먼 교수와 워싱턴대 생물학과 칼 T. 버그스트롬 교수 등은 18일 과학저널 ‘네이처’ 기고문에서 "우리 사회가 현대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과제인 디지털 정보 기술 사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들은 글에서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플랫폼부터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에 이르는 디지털 정보 기술 사용으로 인한 문제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한 문제와 복잡성, 규모, 중요성 면에서 유사하다"면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처럼 ‘정보 기술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IT)를 만들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콜먼 교수팀의 IPIT 설립 제안은 찬성과 반대를 떠나 전 세계가 함께 AI 등 첨단기술의 현재와 향후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증거를 기반으로 한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견으로 요약된다. 이들은 디지털 정보 기술 사용이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처럼 여러 세대와 대륙에 걸쳐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인류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 사례로 유엔 IPCC를 들었다. 대책의 첫 단계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잠재적 사회적 영향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고 요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IPCC 같은 기구가 증거 기반 정책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구 환경 변화를 평가하는 것처럼 새 정보 기술이 세계의 사회, 경제, 정치,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PIT 같은 기구가 필요한 이유로 한 국가나 개별 학문 분야 차원에서 전 지구적 영향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꼽았다. 기고문 작성자들은 공공 영역의 디지털 전환은 위험과 혜택, 장단점이 공존하는 특징이 있다며 산업혁명이 가져온 역사적 변화처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유익한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려면 관리와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사생활·기술·법 소위가 개최한 첫 AI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챗GPT 창시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은 "오픈AI는 AI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것이란 믿음으로 설립됐지만 동시에 심각한 위험도 존재한다. 강력한 모델로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규제 개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정부 간 기구 설립 제안은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공개한 후 선망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오면서 활용과 규제 사이에서 사회 전반의 최대 논쟁거리로 부상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AI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상당수 석학들은 AI가 인류 문명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역사학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 챗GPT의 선구적 기계학습 모델인 딥러닝을 창시한 캐나다 토론토대 제프리 힌튼 교수 등은 AI의 급속한 성능 향상으로 인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제도적 안전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AI 사용을 늦추면서 통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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