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中 ‘일대일로’ 탈퇴하나…“G7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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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협약 철회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과 논의한다.
조르조 실리 이탈리아 외무차관은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탈리아가 서방에 속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 중국과의 일대일로 참여 협약은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는 2013년부터 중국이 추진해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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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협약 철회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과 논의한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탈퇴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조르조 실리 이탈리아 외무차관은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탈리아가 서방에 속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 중국과의 일대일로 참여 협약은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G7·유럽 파트너 국가들과 중국 간 관계를 광범위하게 숙고한 뒤 협약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연내에 탈퇴할 의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가 올해 12월 22일까지 참여를 철회하지 않으면 협약은 5년간 자동 연장된다.
일대일로는 2013년부터 중국이 추진해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이는 중국의 '대국굴기'를 현실화하려는 전략으로 일대(一帶)는 중국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는 중국 남부-동남아시아-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다.
2019년 3월 주세페 콘테 당시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과 에너지·항만·항공우주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국가인 이탈리아는 일대일로의 유럽 교두보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미·중 간 경제·안보 이슈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이탈리아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총 43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EU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하고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참여 철회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이런 움직임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과 이탈리아가 정부 간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 문서에 서명한 이래 양측은 경제·무역, 공업 제조, 청정에너지, 제3자 시장 등 각 분야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협력의 잠재력을 한층 더 끄집어내고 각 영역의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의 발전 성과가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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