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김남국 윤리위 제소했지만…李 리더십·진보정체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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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지만,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리더십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 대표 지시로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으로 탈당한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김 의원이 대표적인 최측근 인사였던 탓에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해 민주당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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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라고 도덕성 내세워야 하냐"…민주 '진보정체성'도 흠집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지만,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리더십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더 나아가 진보 진영의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 대표 지시로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으로 탈당한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 활동은 이로써 중단됐다.
윤리특위 제소는 김 의원 논란이 불거진 지난 5일 이후 12일 만이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늑장 제소라며 국회 차원 최고 징계수준인 '의원직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늑장제소'라는 비판의 화살은 이 대표로도 향하고 있다. 김 의원이 대표적인 최측근 인사였던 탓에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해 민주당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수행실장을 맡았고 '7인회'로 불리는 이 대표 측근 그룹의 멤버이기도 하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남국 의원이 누구냐. 자타가 공인하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며 "그런 사람이 비위에 연루돼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는데도 (지도부는) 제대로 맺고 끊고 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도 쇄신의총에서 당 대표가 쇄신의 칼을 들고 휘둘러야 한다. 대표 권한을 더 강화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측근이더라도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비명계가 아닌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수도권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쇄신의총 당시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자는 내용 들어가기로 한 것이 핵심이었는데 결국 빠졌다"며 "돈봉투 의혹이나 가상화폐 논란에 지도부의 대처 방식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수도권 기반 한 초선 의원은 쇄신의총 당시 이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직접 표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진보와 도덕성'라는 민주당의 정체성 자체가 흠집 났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의원들이 김 의원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진보 진영 자체에 대한 비판이 인 것.
앞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을 두고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겠나'(양이원영 의원), '정직하고 정의로운 친구다, 내가 살려내겠다'(손혜원 전 의원)며 옹호하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이 그렇게 우둔하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고 일침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진보 정당이라는 사람들이 도대체 진보정책이라는 게 뭔지 제시된 게 하나도 없으면서, 가상화폐 문제 같은 것이 발생했다"면서 "나는 국회의원 된 사람이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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