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식물성 '베러 버거' 먹어보니…"기대 이상"

임현지 기자 2023. 5.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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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복지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 시장은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100% 식물성 버거인 '베러 버거(Better Burger)'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100% 식물성 버거는 베러 버거가 세계 최초다.

노브랜드 버거에서는 베러 버거와 베러 샐러드를 통해 100% 식물성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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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동물복지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 시장은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채식연합 조사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21년 기준 250만명까지 늘어났다.

비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기업들도 식물성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세계푸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인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콜드컷 햄과, 캔햄 등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서울 청담동에 비건 메뉴를 함께 판매하는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리뉴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100% 식물성 버거인 '베러 버거(Better Burger)'를 출시했다. 빵부터 패티, 소스, 치즈 등 4대 식재료가 모두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버거다. 회사에 따르면 100% 식물성 버거는 베러 버거가 세계 최초다.

기자는 17일 노브랜드 버거에 방문해 베러 버거를 직접 먹어봤다. 쿠폰을 사용해 세트로 업그레이드하고 일정 금액을 추가해 감자튀김 대신 100%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베러 샐러드'로 사이드 메뉴를 변경했다. 사진=임현지 기자

기자는 17일 가까운 노브랜드 버거에 방문해 베러 버거를 직접 먹어봤다. 가격은 단품 5200원, 세트 7200원이다. 현재 제품 출시를 기념해 버거 단품을 세트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회원 가입하면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기자는 쿠폰을 사용해 세트로 업그레이드하고 일정 금액을 추가해 감자튀김 대신 100%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베러 샐러드'로 사이드 메뉴를 변경했다.

베러 버거의 빵인 '베러 번'은 밀과 대두, 무색무취의 식물성 유지 등으로 만들어졌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버거 제품에 베러 번을 적용하고 있다.

패티는 식물성 대안육인 베러미트를 사용했다. 버거에 사용된 볼로네제 소스 역시 베러미트를 다져 만들었다. 양상추와 양파 등 채소도 포함됐다.

버거 맛은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일반 버거와 맛과 식감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볼로네제 소스는 살짝 매콤했으며, 개인적으로 경험해왔던 볼로네제 소스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다. 패티는 두께가 제법 있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치즈다. 오트를 주원료로 만들어진 이 치즈는 약간 짜면서 담백한 맛을 구현해 일반 치즈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사이드로 곁들인 베러 샐러드 속 콜드컷 역시 일반 슬라이스 햄과 생김새부터 식감까지 거의 비스했다.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다.

노브랜드 버거 '베러 버거'. 사진=임현지 기자

신세계푸드에서 출시하는 식물성 제품들은 이미 겉으로 봐서는 일반 식재료와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식물성 제품이라는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먹는다면, 이를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노브랜드 버거에서는 베러 버거와 베러 샐러드를 통해 100% 식물성 식사가 가능하다. 올해 초 오픈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처럼, 비건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함께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비건 식사는 가공이나 성형한 육류 제품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식사 대비 비교적 차림이 단순하다. 콩고기처럼 가공된 제품일지라도 소비자가 재료나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베러 버거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반 식품과 유사한 패티와 소스, 치즈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그 재료와 기술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트를 원료로 만들어진 치즈가 어떻게 진한 노란색을 띠게 됐는지, 볼로네제 소스에 들어간 베러미트 제품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음표가 남았다.

기술이 유출되지 않는 선에서 이 같은 궁금증이 해결된다면 비건에 호기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신세계푸드 비건 제품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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