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애플' vs '네이버·삼성페이' 한달 성적표 공개… 승자는

강한빛 기자 2023. 5.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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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등록된 애플페이 화면./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와 애플, 네이버파이낸셜과 삼성전자의 이른바 '페이동맹'의 한 달 성적표가 공개됐다. 서비스 연동으로 현대카드는 카드 신규 발급이 크게 늘었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앱 설치 건수가 급등했다. 사용자 유입을 위한 이벤트, 서비스 확대 계획 등이 알려지면서 향후 페이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 잡길 잘했네… 현대카드·네이버파이낸셜 '방긋'


각 사는 일주일 간격으로 동맹을 맺었다. 지난 3월21일 현대카드는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고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같은달 23일 온라인, 29일에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연동했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건 단연 현대카드다. 현대카드가 발급한 비자, 마스터카드, 국내 전용카드를 한정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 인앱 결제 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아이폰 유저들의 지지 속 신규 카드 발급수가 급등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일부터 지난 4월20일까지 새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8000장) 대비 156% 증가했다.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가 11만8000장 발급됐다.

현대카드 고객들이 4월 말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건이었으며 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고객의 비중은 71%에 달했다.

전망도 밝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간편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유럽 등의 장거리 노선 항공편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분기 이후부터는 해외 이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삼성페이 연동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페이 결제 연동 직후 4월 한 달간 네이버페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약 47만건으로 전월 대비 18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삼성페이 연동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앱 설치 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한 전국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현장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지난달 네이버페이 현장결제가 일어난 결제처는 58만1000여개로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전국 300만 가맹점의 약 20%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각 서비스를 주도한 건 단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MZ세대의 비중은 79%로 20대가 51%, 30대 28%, 40대가 12%로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삼성페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한달 동안 3·40대의 4월 현장결제 금액은 전월 대비 각각 206%, 219%로 큰 폭으로 성장했고 20대 사용자의 결제금액도 143% 늘었다.


"우리 혜택 받으세요" 사용자 확보 전쟁 후끈


네이버·삼성페이 결제 모습./사진=네이버파이낸셜
사용자 확대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사는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해 시장 영향력을 키운다는 포부다.

현대카드는 당분간 애플페이 결제 가맹점 확대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이달 9일부터는 스타벅스에서도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앞으로도 사용처 확대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중 네이버페이 앱과 더불어 네이버 앱을 통해서도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반의 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벤트로도 맞붙는다. 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애플페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편의점 CU에서 사과 및 사과 음료 구매 시 20% 할인, 이마트24에서는 애플 액세서리 및 사과 구매 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GS25는 요거트 5종에 대해 1+1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이밖에 백화점·쇼핑·마트·슈퍼 업종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을 애플페이로 결제하면 캐시백을 제공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장결제 이용시 주어지는 '포인트 두 번 뽑기' 혜택을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오프라인 전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네이버페이 앱에서 삼성페이 현장결제를 1000원 이상 첫 결제 시 1000포인트를 즉시 지급한다. 아울러 이달까지 현장결제 이용 후 포인트 뽑기 30회를 모두 채운 사용자를 추첨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한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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