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협상 때문에 바이든 亞순방 축소, 中포위 전략 차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5월17일(현지시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구하기 전 백악관에서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문제 때문에 아시아 순방 일정을 축소해 중국 포위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협상 때문에 아시아 순방 일정을 축소했다.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9∼21일 G7(선진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뒤 22일 미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찾고, 24일엔 대중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내 문제 때문에 이를 모두 취소했다.

특히 파푸아 뉴기니는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상 섬 국가들에게 인프라 투자비를 저리에 빌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들 섬에 중국의 군사기지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 일부를 취소한 것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공화당과의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며 공화당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여야는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 없이 부채한도를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비해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정부가 지출을 감소시키지 않는 한 부채한도 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문제 때문에 해외 순방에 차질을 빚는 등 내치 때문에 외치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국내 문제 때문에 동맹에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은 미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신뢰가 흔들리면 중국 포위 전선에도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에반 파이겐바움 전 국무부 차관보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타고 있는 배에 누수가 발생했을 때 태평양 상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이 같은 미국의 행태를 어떻게 볼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