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도심 재개발에 ‘개방형 녹지’ 도입···금천구엔 2026년 세무서 신축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재개발 사업에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가 처음 도입된다. 이는 중구와 종로구 등 시내 도심지에서 대지 면적의 일정 비율을 공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서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재개발사업에 녹지공간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정비 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인 중구 수표동 56-1번지에는 녹지 공간을 포함한 지하 7층~지상 24층 높이의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지 면적의 35% 이상을 개방형 녹지로 만들거나, 건물 저층부 건폐율을 50% 이하로 줄여 녹지를 만들면 높이 규제가 완화돼 건축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다.
해당 사업지 재개발 계획안은 건폐율을 기존 60%에서 50% 이하로 축소하고, 대지 면적의 39%인 1517㎡를 개방형 녹지로 만드는 내용을 담았다. 사업 대상지 동측을 녹지 공간으로 꾸미고, 서측과 남측에는 녹지와 연계된 보행공간을 조성한다.
이에 용적률은 1115% 이하, 높이는 114m 이하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향후 도심지 다른 재개발 지역에도 개방형 녹지가 조성될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다.
같은날 도계위는 금천구 독산동 953-9번지에 금천세무서 건물을 신축하는 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1987년 준공된 금천세무서 건물은 시설이 노후화되고 공간이 협소해, 직원들이 인근 건물을 추가로 빌려 쓰는 등 불편함을 겪었다.
금천세무서 건물은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신축된다. 건물 앞쪽 공개 공지에는 주민 휴식 공간이 마련된다. 청사 주차장은 업무시간 중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 착공해 2026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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