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월의 정신으로 위협 직면한 자유민주주의 지켜야”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시민” 말했던 尹
올해는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모두 하나”
“민주주의 위기 안팎의 도전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가 부끄러울 것“
취임 후 2년 연속 광주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민주의 문’을 통해 기념식장인 국립5·18민주묘지에 입장했다. 작년 윤 대통령은 보수정권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윤 대통령은 주요 인사들과 입장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오월의 어머니’ 15명을 민주의 문에서 직접 맞이한 후 함께 입장, 헌화 및 분향을 했다. 행사 내내 비가 내려 참석자들은 대부분 우의를 입었지만, 윤 대통령은 검은 양복을 입은 채 비를 맞고 행사에 참석했다.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오월 정신’을 강조하며 전면에 내세웠다. 작년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8일만에 광주를 찾았던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말했는데, 올해 역시 “오월의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밝혔다.
다만 오월정신을 대표하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는 점을 올해는 더 각별히 강조하며 내세우기도 했다. 작년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던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도 자유민주주의의 성취 위에 광주와 호남이 경제적 성취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올해도 “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와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 승화되고 완성된다”면서 “저는 광주와 호남이 자유와 혁신을 바탕으로 AI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루어 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세대에게 계승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기념사를 마무리하며 원고에 없었던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시민”이라고 말했는데, 올해는 “오월의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말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하여 장관 14명과 대통령실의 수석 6명과 비서관들이 참석했으며 국민의힘 국회의원 90여 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 종료 후 윤 대통령은 김범태 5·18 민주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1묘역에 안장돼 있는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씨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5.18 당시 체포, 연행됐다가 풀려났지만 고문 휴우증으로 사망한 정윤식씨의 형이자 전 유족회장인 정춘식씨는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43년 만에 대통령이 묘소를 찾아줘서 동생이 소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가족들이 묻혀있는 묘지를 찾은 유가족들을 위해 민주관 쉼터를 확장하라는 지시를 박민식 보훈처장에게 내렸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가족들이 묻혀있는 묘지를 찾아 온 유가족들이 도시락도 드시고 쉬실 수 있도록 (묘역 입구의) 민주관 쉼터를 확장해 공간을 확보해 드리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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