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매우 민감한 사람'인가요…예민함이 극에 달할 때 [터치유]
Ep.4 당신의 예민함 '그라운딩'으로 다스려봅니다
'보다' 플레이어에서 '몰입형 마음돌봄'을 경험해보세요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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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터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늘의 오디오 ‘예민함 다스리기’입니다.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 혹시 살면서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유독 남들보다 자주 압박을 느끼고 불안하거나, 군중 속에 있을 때 쉽게 피로를 느끼시나요?
1995년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매우 민감한 사람(HSP, Highly Sensitive People)'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열정적이며, 감정에 솔직하고, 직관적이고, 또 큰 그림을 볼 줄 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과잉 자극을 받고, 타인에게서 스트레스와 부정적 기운을 흡수하며,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또 쉽게 정서적 탈진을 경험한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만약 24시간 내내 만사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우리의 뇌에도 과부하가 걸리겠죠?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감각이 한꺼번에 빠른 속도로 유입될 때 그런 과부하를 극복하는 기술을 배워둬야 덜 지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예민함은 잘못되면 나를 기진맥진하게 만들 수 있지만, 조절만 잘한다면 일상을 편하게 보내는 것은 물론, 나아가 우리의 조금 특별한 능력으로까지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지금 여기'의 안전감을 느끼면서 오감을 여는 '그라운딩 기법'을 훈련해 보려고 합니다. '그라운딩'은 신체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어딘가에 맡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 기법은 예민한 상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 등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지금 머무는 장소에서 감각적으로 안정을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
우선 잠시 호흡을 느낍니다.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면서 등을 곧게 펴고, 나도 모르게 어깨에 들어간 힘은 툭 풀어 봅니다.
그리고 내 몸이 지면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합니다. 만약 서 있다면 발을 어깨넓이로 벌린 채 눈을 감고 발과 발바닥을 느낍니다. 만약 의자에 앉아 있다면 의자 바닥에 닿아있는 엉덩이를 감각해 봅니다.
땅에 접촉된 신체 부위에 집중하면서, 지면의 촉감과 온도에도 의식을 집중해 봅니다. 내 몸을 ‘지금 여기’에 있는 땅바닥, 혹은 의자에 맡겨보세요.
땅과의 연결을 느끼면서 눈은 감은 채로, 내 몸 안에 커다란 나무를 그려보세요. 숨을 내쉬고 마시면서 지면에 맞닿아 있는 몸이 마치 땅에 뿌리를 내린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나의 몸이 끝나는 지점으로부터 깊은 땅속까지 깊게 내려갑니다. 발바닥으로 땅을 눌러 나의 중심을 찾고, 내 기반을 단단하게 챙깁니다. 나무의 뿌리는 깊이, 또 멀리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뿌리가 얕은 나무는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이 불수록 더 단단히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모진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자리를 지킨 내공이 담긴 뿌리에는 힘이 있습니다. 아래로 깊게 뿌리내린 나무의 에너지, 견고함, 그리고 생명력을 느껴봅니다. ‘지금 여기’서 땅과 안전히 붙어있는 내 몸을 느끼면서 이제 서서히 눈을 뜹니다.
치유하는 터전, 터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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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touchyou
'터치유'가 한국일보의 디지털 프로덕트 실험 조직인 'H랩(Lab)'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탐사선 H랩은 기존 뉴스 미디어의 한계선 너머의 새로운 기술과 독자, 무엇보다 새로운 성장 가능성과 만나려 합니다. H랩 시즌1 프로젝트인 '터치유'는 평범한 이웃의 비범한 고민 속, 마음 돌봄 이야기를 오디오 인터랙티브로 집중도 높게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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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김유진 기자 zoeyf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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