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첫 12나노급 5세대 D램 양산 개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2나노급(㎚·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의 ‘5세대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16Gb(기가비트) 용량의 DDR5 D램으로, 작년 12월 개발 완료에 이어 5개월만에 본격 양산에 나선 것이다. 12나노는 회로 선폭(線幅)이 머리카락 굵기의 약 1만분의 1에 불과한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으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
12나노급 공정은 기존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이었던 14나노에 비해 생산성이 20%가량 높다. 지난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먼저 5세대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해당 기술을 13나노급으로 추정한다.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연내 5세대 D램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의 43%(작년 4분기 기준)를 차지한 1위다.
삼성전자는 12나노급 D램의 소비 전력이 23%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까지 지원해, 전력 소비가 많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서 전하(電荷)를 저장하는 ‘커패시터’의 용량을 늘렸다. 이 곳에 저장된 전하를 1과 0로 구분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용량이 커지면 데이터의 구분이 명확해져 오류 발생이 줄어든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최신 D램은 1초에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고화질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7.2Gbps)를 지원한다.
12나노급 D램은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메모리 시장을 공략할 삼성전자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메모리 시장이 올해 주춤했다가 2024년부터는 다시 큰 폭의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D램 개발실장인 이주영 부사장은 “대용량 처리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 수요에 맞춰 고성능, 고용량을 확보할 뿐 아니라 높은 생산성으로 D램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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