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동병원, 발달치료 문턱 낮추고 전문성 높여

기사내용 요약
아동발달지연 조기발견·치료 중요

아동발달지연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영유아기 또래보다 늦된 모습은 훗날 언어장애, 학습장애, 사회성 결여와 같은 발달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뇌 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결정적 시기에 발달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는 영유아에 대한 조기 발달치료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빠른 시기에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평가와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18일 대구지역 아동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발달지연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7세 발달지연 아동의 부모 A(42)씨는 “주변에서 남자아이는 말이 늦게 트인다고, 기다려 보라고 해서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자 심각성을 알았어요. 발달 검사를 받고 난 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발달지연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려 해도 여러 문제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발달지연을 치료할 공신력 있는 기관이 부족하고, 대학병원 등에서는 중증 장애아동이 우선적 치료 대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증인 발달지연 아동이 치료받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구 수성아동병원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진행하는 영유아검진과 함께 지난 4월, 소아과 발달치료실을 개소해 지역사회 누구나 쉽게 병원을 내원, 아동의 발달 사항과 양육환경을 점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달에 취약한 아동을 조기에 선별하고, 세부적인 발달 요인들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 지연된 영역에 치료적 개입을 즉각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상길 대표원장은 소아과 발달치료실을 신설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원장은 “느린 발달을 보이는 아동의 부모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을 쉽게 보인다. 그에 반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발달 전문가와의 상담, 발달치료에 대한 심리적 문턱은 우리 아이들의 결정적 발달 시기를 놓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접근성이 높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통해 발달지연 영유아를 조기에 확인하고, 시기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원, 아동의 발달 가능성을 높이고, 잠재적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지역사회 아동의 건강과 발달을 포괄하는 전문적인 의료기관으로써 책임을 다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