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펜타곤 후이, '보이즈 플래닛' 연습생 이회택 돌아보다
기사내용 요약
프로젝트그룹 '제베원' 발탁 고배
그래도 "매 순간 그냥 행복해요"
[서울=뉴시스]정진아 인턴 기자 = "매 순간 그냥 행복해요."
지난 1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그룹 '펜타곤'의 후이(30)가 지난달 20일 마무리된 '보이즈 플래닛'의 연습생 이회택을 돌아봤다.
후이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보이그룹 결성 프로젝트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을 끝내고 매 스케줄마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약간의 걱정을 안고 도전했던 프로그램인데 그래도 좋은 모습,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한 것 같아 기쁘다"고는 것이다.
만 서른살은 아이돌치고 적지 않은 나이다. 벌써 '펜타곤' 멤버로 지낸 지도 8년차. '보이즈 플래닛' 출연에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후이는 "첫 촬영 시작하기 직전에 지원하겠다고 결심했다. 약간 정체하고 있다는 느낌을 저한테서 받고 있었고, 팀 같은 경우에도 선택지가 넓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저희가 추구하는 퀄리티와 무대나 전반적인 요소들을 다 가지고 오려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희가 ‘로드 투 킹덤’이라는 방송도 했었기 때문에 (도전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느꼈었던 상황들도 있었고…여러 상황들이 맞물렸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후이는 처음 멤버들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처음에 놀라는 멤버도 있었고, 슬퍼하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제가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이 팀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선택을 내릴 때라고 생각했다”라며 "멤버들에게 100퍼센트 이해를 바라지 않았다. 저도 결과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후이에서 이회택 연습생으로 그는 대중과 다른 연습생들 앞에 섰다. 첫 레벨 테스트가 어땠는지 묻자 "너무 긴장됐다. 연습생 때 월말평가를 하는데 그런 기분으로 무대에 임했던 것 같다. 사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들과 저를 바라보실 때 기대감을 안고 봤을 건데. 무대 올라가지 직전까지 '삐끗하면 정말 큰일 나겠다'라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평가 부담감에 대해 후이는 "(부담감이) 없을 줄 알았다. 그때 당시의 저는 크게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가서는 제가 생각보다 동생들에게는 꽤나 멋있게 지켜봐온 선배더라. 저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그 안에서 부담감이 점점 커졌다"라고 전했다.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을 것 같다. 후이는 '내려놓음의 반복'이었다고 표현했다. "저는 정말 많은 걸 내려놓고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차 순위 발표를 하고 또 한 번 더 내려놓고 2차 순위 발표 이후 또 더 내려놔야 했고, (내려놓음의) 반복이었던 것 같아요. 자존심에 대한 고민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지만 여전히 놓지 못하는 제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았다. 그래서 막바지에 갔을 때는 더 자유로워졌던 것 같다. 파이널 무대를 준비하며 편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홀로 참가한 후이를 위해 멤버들이 응원을 해줬다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멤버들한테 가끔 전화를 했다. 저한테 '너무 멋있고 사랑하고 잘 하고 있다'라는 말을 해주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내가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데, 더 큰 도움을 주고 싶고 더 큰 힘이 되고 싶은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너무 적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멋진 형이 되어서 멤버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방송 중반에 부모님이 깜짝 방문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마음이 어땠는지 묻자 "너무 놀랐다. 부모님 눈앞에서 노래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콘서트를 해도 이제 정확히 어디 계신지 모르니까 그 상태로 무대를 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그런데 당시 커튼이 내려갔는데 정중앙 제일 앞에 계셨다. 아들의 일하는 모습을 마주하시겠구나 싶었다. 사전에 제작진 측에서 애교 이런 말을 했었다. 부모님 앞에서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이를 연습생 시절에 케어해주시던 옛 직원분도 만났다고. 지금은 석매튜 연습생 소속사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했다.
'보이즈 플래닛' 방송 이후 팬의 유입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방송 이후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 아직 체감이 되지는 않는다고. "프로그램을 하면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진짜 많이 커졌고 다시 한 번 크게 깨달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별히 응원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에 대해 후이는 "사실 제가 '보이즈 플래닛'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시작할 때 어쩌면 환영받을 수 없는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으로 임했었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런 선택을 하고 이런 길을 걸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여전히 저를 응원해주신다는 마음이 크게 와 닿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결국 최종 데뷔조에는 들지 못 했다. '제로베이스원'에 들지 못하고 어떤 생각이 먼저 들었는지 묻자 후이는 "저는 그냥 행복했다. 그저 이 프로그램이 끝났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고, 결과는 제가 항상 말씀을 드렸던 게 순위보다 무대를 한 번 더 하고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순위를 받아야 해서 욕심을 내기도 했었지만 경쟁을 위한 순위는 아니었다"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후이는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다'라는 거를 진짜 많이 배웠다고. "저희는 항상 각 연습생들마다의 등수가 매겨지고 또 무대마다 그 팀에 대한 등수가 매겨지고 매일매일 뭔가 등수와의 전쟁이었는데…"라며 "예를 들어서 한 친구가 굉장히 안 좋은 등수가 나오면 많은 친구들이 가서 위로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등수로 인해서 다음 미션 때 본인이 더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런 모습들이 방송에 멋지게 비춰지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모습들을 진짜 많이 보고 지금 나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고 해서 이게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겠다"라고 깨달은 점을 이야기했다.
'펜타곤'이 데뷔 8년 차를 맞이했다. 펜타곤은 다음 주 일본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후 스케줄도 많이 잡혀 있다고 한다. 후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또 저희가 각자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구상하고 있는 그림이 있다.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드리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며 계획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서두에 '활동 폭이 좁아졌다'의 의미는 좋아하고 원하는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후이는 여전히 데뷔 쇼케이스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날을 기점으로 제 인생이 그냥 이회택과 후이로 나뉘는 날이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라며 "'보이즈 플래닛'도 제 인생에서 이거보다 더 힘든 시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삶의 힘듦의 기준이 될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후이는 끊임없이 도전한다. 하지만 그는 이걸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끊임없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이는 "제가 한 번쯤 다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기회들이 저에게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다 해볼 것 같다. 10년 뒤에도 평범하지 않은, 쉽지 않은 도전들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을 것 같다"라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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