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피카소 그림 속 숨겨진 강아지…X선 분석으로 포착
김휘란 기자 2023. 5. 18. 10:43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 작품에서 숨겨졌던 존재가 발견돼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연구팀이 최근 피카소의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개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1900년 프랑스 파리에 머무를 무렵 그린 '물랭 드 갈레트(Le Moulin de la Galette)'로, 그림 속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이 보입니다.
왼쪽 아래 테이블 근처에는 남녀 한 쌍과 한 여성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 테이블 아래쪽 어두운 색으로 칠해진 부분에서 붉은색 리본을 단 개가 발견된 것입니다.
미술관 측은 피카소의 그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미술품 재료의 과학적 분석에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인 X선 형광 분석법을 적용했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줄리 바텐 구겐하임 미술관 회화 담당 수석은 "피카소가 이 개를 갈기듯 칠한 지점이 흥미로웠다"며 "전체적인 구성을 위해 일부러 그런 기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그가 왜 이 개를 끝내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는지 그 이유를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어쩌면 개의 생기 넘치는 표정과 매혹적인 모습이 그림을 산만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를 가림으로써 다른 멋진 인물들을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할 수도 있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연구팀에 따르면 피카소는 개를 덧칠해 숨긴 것 외에도 춤을 추는 커플들의 성별을 바꾸거나 의자의 색깔을 바꾸는 등 해당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줬습니다.
바텐 수석은 "이렇게 그림을 수정해 가는 것이 피카소의 정기적인 연습 과정 중 일부가 됐다"며 "이 작품은 그런 연습 과정의 가장 초창기적 예시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실험체 죽은 '코로나 소독제' 실험, 정부는 알리지 않아
- [마약 밀수 추적 ①] 베개에 숨기고 사탕으로 위장…'기상천외' 마약 밀수 수법들
- 문틈으로 철사가 '쑥'…"부동산이요" 거짓말하고는 도주
- 구글, 2년간 사용 안 한 개인계정 12월부터 삭제…"보안 위해"
- 뷔·제니, 손잡고 파리 데이트? 목격담 확산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