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산불 시즌 진입…대도시 일대 대기 질 '최악'

조재용 2023. 5.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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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지역이 본격적인 산불 시즌에 들어선 가운데 현지 대도시 일대에 연무가 덮치면서 대기 질이 최악 상태라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버타주의 주도(州都)인 에드먼턴에는 지난주부터 강하게 번진 인근 산불의 영향으로 대기 질이 악화, 측정 기준의 최악 척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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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무로 뒤덮인 앨버타주 캘거리 시내 [로이터=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서부 지역이 본격적인 산불 시즌에 들어선 가운데 현지 대도시 일대에 연무가 덮치면서 대기 질이 최악 상태라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버타주의 주도(州都)인 에드먼턴에는 지난주부터 강하게 번진 인근 산불의 영향으로 대기 질이 악화, 측정 기준의 최악 척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에드먼턴의 대기 질은 1~10 척도로 점차 나쁜 상태를 표시하는 캐나다 대기 보건 지수로 10+를 기록했다. 10 이상의 지수는 최악의 대기로 '극도로 높은 위험'을 뜻한다.

앨버타주 상공을 표시하는 온라인 지도에서는 주내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계속 번지는 산불로 에드먼턴과 캘거리 일대를 연무가 뒤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TV가 전했다.

주 보건부 관계자는 "산불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하는 만큼 연무가 넓게 퍼지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기침, 안구 충혈, 호흡 곤란 등 건강 피해를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앨버타주에는 이달 초부터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번지기 시작해 이날 현재 91곳으로 확산했고 이 가운데 27곳이 '통제 불가능' 수준으로 파악됐다.

주 정부가 지난 6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19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집을 떠나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이 1만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 당국은 2천500여 명의 인력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연방 정부가 별도로 파견한 군 병력도 지원에 나섰다.

인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도 북부 포트세인트존 인근에 산불이 확산해 주민 2만1천명이 대피를 대비했으나 이날 산불 방향이 바뀌면서 위기를 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관계자는 "주말까지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불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부 지역에 번진 산불[로이터=연합뉴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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