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예능 시즌 3∼4는 기본…'썸타는 방송' 전성시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연애 관찰 예능이 시즌3를 넘어 시즌4까지 이어지고, 새로운 설정과 포맷의 프로그램까지 계속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8일 방송가에 따르면 연애 관찰 예능의 원조라 불리는 채널A '하트시그널'의 네 번째 시즌이 지난 17일 오후 처음 방송됐다.
첫 방송에서는 6명의 남녀 출연자가 서울 은평구의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해 서로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각 출연자가 어떤 이성을 선택하는지 패널들이 추측하고 정답을 맞힌 쪽이 원석을 획득했다.
'하트시그널'은 2017년 6월 시즌1이 첫 방송됐고, 이후 시즌2(2018)와 시즌3(2020)에 이어 시즌4까지 이어지며 장수하고 있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오래 지속되는 사례는 이외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혼한 남녀들이 새로운 짝을 찾아가는 MBN '돌싱글즈'는 2021년 시즌1을 방송했고, 올해 시즌4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예능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역시 2021년 첫 방송 이후 2년 가까이 방송되고 있다. 올해 초 시즌2가 마무리된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역시 시즌3 제작이 확정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19/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목처럼 스무 살을 앞둔 청춘들의 풋풋한 연애를 다룬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연애 관찰 예능이 계속해서 제작되는 이유는 제작비는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 화제성은 높아서다. 프로그램 특성상 일반인이 출연하는 만큼 높은 출연료가 필요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출연자가 새로운 서사를 제공한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극대화하는 점도 연애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연예인이 아닌 출연자들이 주인공이라 몰입감이 더 높다는 반응이 많다. 시청자들은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이어서 대리만족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너무 공감되고 감정이입 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다만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해서 나오면서 기존 방송과 차별화하려는 제작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하트시그널'의 박철환 PD는 시즌4 첫 방송을 앞둔 지난 17일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재미있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며 "처음 '하트시그널'을 시작할 때는 낯선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젠 많이 대중화돼 즐겁기도 하고 더 재밌게 만들어야겠다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연애 예능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설정을 도입하려다가 자칫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은 8명의 출연자가 사슬에 묶여 밤낮을 함께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밤낮을 함께 붙어 지내면서 가까워지도록 설정한 상황이지만, 침대에서 나란히 자거나 한 사람이 화장실에 갈 때 다른 사람이 문 앞에서 기다리는 등 민망한 상황까지 노출됐다.
일반인이 출연함으로써 빚어지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출연자가 사생활 문제로 비판받거나 프로그램 속에서 한 말과 행동 때문에 지나친 비난에 시달리는 점 등이다.
솔로에게 출연 자격이 주어지는 '하트시그널' 시즌4 출연진 중 한 명은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의사 남자친구가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나는 솔로'의 한 출연자는 이혼 이력을 숨기고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비록 제작진이 사전에 예비 인터뷰를 통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 점검하지만, 내밀한 개인사까지 일일이 파악할 수는 없어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연애 프로그램의 태생적인 한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논란을 방지하기보다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또한 재미를 위한 자극적인 설정은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수도 있어 필승법으로 쓰는 것은 고민해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tm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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